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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상현 Feb 04. 2024

나답게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두 가지 공부가 필수다

현명한 투자 마인드

2015년 직장을 그만두었다. 사회에서 만난 인연으로 시작해서, 몇 가지 사업을 함께 꿈꾸는 사람들과 비전을 공유한 회사였다. 눈물을 머금고 그만두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난 결혼을 앞두고 있던 터라 무척 심란했다.

    

‘어차피 더 잃을 것도 없으니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라고 다짐했다. 1인기업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이후 강의와 상담으로 수백 명을 만났다. 그들은 나에게 고민을 건넸고 난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면 그렇게 다들 사연이 많을까?’ 고민의 종류는 5천만 인구만큼 많아 보였다.

    

나다움인문학교를 만들어 여러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동시에 개인 상담을 이어갔다. 나다움이란 주제는 내 오랜 화두였다. 상담과 만남이 거듭되면서 패턴이 보였다. 달리 보였던 그들의 고민거리가 두 가지로 귀결되었다. 바로 '사람'과 '돈'이었다.

    

부모와의 갈등, 이혼을 앞둔 부부, 자녀교육 문제, 노부모 양육에 관한 고민,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 퇴직이나 이직을 상의하는 직장인 등 다양한 문제들은 사람과 돈으로 설명되었다. 대부분 문제는 돈이 많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들의 문제를 작게 만드는 것으로 여길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일본 납세자 1위이며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사이토 히토리는 “좋은 사람일수록 ‘사람과 돈’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인간관계(사람)와 경제(돈)를 공부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도 강조한다. 특히 좋은 사람이야말로 성공해서 부자가 되어야 하는데 좋은 일에 돈을 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인생을 나답게 그리고 즐겁게 사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힌트는 인간관계(사람)와 경제(돈) 속에 있다. 첫 번째, 인간관계 공부의 시작은 ‘자기 이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안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편안해진다. 심리 전문가들도 ‘타인’에 대한 이해보다 ‘나’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는 이유다.

    

‘자기 이해’에 있어서 피해야 하는 질문은 ‘왜 태어났는가?’이다. 우린 태어나고 싶어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살아가고 있다. ‘왜’라는 이유 대신 ‘어떻게’라는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살아가는 방법 속에서 의미와 가치가 만들어지고, 결국 삶은 존재 이유로 마무리되기 때문이다.

    

스스로 발견한 삶의 의미와 가치는 자존감을 형성하는 기반이 된다. 자존감이 형성되면 남과의 비교 대신 다름을 인정하는 단계로 진화한다. 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확장되고, 존재 이유를 논하는 대신 존재 본질을 수용하는 자세로 성장한다.

     

존재 본질을 수용하면 첫째, 비교하는 마음을 받아들인다. 둘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받아들인다. 셋째, 모든 사람에게서 사랑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을 공부하는 이유는 인간관계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 즉 나답게 살기 위함이다.      

두 번째 공부는 돈에 관한 경제 공부다. 우린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에 자본, 즉 돈을 알아야 한다. 돈을 공부하면 돈의 흐름을 알게 되고, 자연스레 투자를 이해하게 된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파악하기 때문이다. 돈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단지 부자가 되고자 함이 아니다. 부자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궁극적인 이유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상태, 즉 나답게 살기 위함이다.

     

돈 공부를 하면 투자라는 단어에 익숙해진다. 마치 적금이라는 단어와 동일시되는 느낌이다. 주식투자를 좋아하는 내 경우 투자는 매달 적금하듯 주식을 모으는 행위다. 통장에 현금이 쌓이듯 주식계좌에 주식 수량이 늘어가는 것이다. 현금은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를 좇아가지 못해 가치가 하락하지만, 주식 같은 자산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물가 상승을 좇아간다.

      

사람과 돈 공부의 목적이 분명해졌다. 나답게 사는 것. 다른 표현 방식이 많이 있겠지만, 난 나답게 살고자 두 가지 공부를 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를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채우고 싶다. 또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돈과 사람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나다운 삶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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