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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상현 May 05. 2024

주식은 돈 벌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현명한 투자 마인드

“당신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가? 주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 대부분 “돈을 벌려고요.”라고 답한다. 궁극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맞지만,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다는 관점은 실제 돈을 벌지 못하게 만든다.


결론을 미리 말하면, 주식은 돈 벌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모으려고 투자하는 것이다. 차이점은 무엇일까? '돈 벌기 위한 투자법'과 '자산 늘리는 투자법'은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장사꾼과 사업가의 차이 그리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용돈 벌이 투자'와 '인생을 바꾸는 투자'의 차이점과 같다.


돈 벌기 위한 주식투자 방법은 장사하는 방식의 차이만큼 다양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든,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팔든, 어떤 방식으로든 사고파는 과정에서 이익을 남기면 된다. 하지만 자산을 늘린다는 것은 전혀 다른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주식투자로 자산을 늘리는 개념은 '주식은 그 회사를 경영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주식을 산다는 것은 동업자가 되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정말 갖고 싶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창업하는 것과 같다.’라는 말의 의미도 이해가 될 것이다. 주식을 사고파는 개념보다 회사를 창업하고 경영하는 마음이다. 그래서 좋은 경영자는 좋은 투자자가 되기도 한다.


돈 벌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단 1만 원이라도 벌면 돈 벌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산이 늘었다는 건 얼마만큼 늘어야 할까? 몇천만 원에서 몇억 단위로 늘었을 때, 보통 내 재산이나 자산이 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은 많지만, 자산이 늘어 부자가 된 사람은 보기 어려운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먹는 음식, 규칙적 운동 그리고 충분한 수면시간까지 대부분 알고 있다. 하지만 투자를 위해서도 좋은 습관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까? 학교에서 좋은 투자습관에 관한 지식을 전해주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모르고 있다고 판단된다. 그럼 좋은 투자습관이란 무엇일까?


첫 번째, 긍정 마인드


운동으로 건강해지고 싶다면 운동이 건강에 꼭 필요하다는 믿음이 먼저다. 그래야 그 힘든 운동 시간을 견딜 수 있다. 음식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도 필요하다. 믿음이 전제된 사람은 건강 습관을 만드는 것에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된다. 긍정 마인드로 유혹과 장애를 뚫고 건강 습관 만들기에 집중할 수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식투자는 긍정 마인드가 더 필요하다. 다른 자산보다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주식 수익률은 이 변동성에서 나오는 것임을 믿는 힘이 필요하다. 이 믿음이 흔들리면 주가가 바닥일 때, 손실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손절매 즉 모두 팔고 주식시장을 떠난다.


니콜라 베루베가 쓴 『가장 완벽한 투자』에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미국 주가 통계를 보면 주가는 장기적으로 상승한다.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냉전 시기, 베트남전쟁, 중동전쟁, 이라크전쟁, 9·11 사태, 사스,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시기를 보내고 난 뒤에도 꾸준히 상승했다. 물론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상승 기간과 하락 기간을 나누어 보면 약 70% 기간은 상승하고 약 30% 기간은 하락했다. 장기 상승 중에는 가끔 큰 폭의 하락이 나온다. 통계적으로 1년에 한 번꼴로 마이너스 10% 이상 하락하고, 3.5년에 한 번꼴로 마이너스 20% 이상 하락했다. 긍정 마인드를 가진 주식 투자자는 주가가 급락했을 때, 주식을 싸게 살 기회로 여긴다.


두 번째, 장기 투자


전문가들은 예측하기를 좋아한다. 엄밀하게 말하면, 예측할 수 있어야 전문가 소리를 듣기 때문에 좋든 싫든 예측해야 한다.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대해 전망을 한다. 미국 월가도 마찬가지다. 2023년 12월에도 예측은 이어졌다. 올해 2024년 시장이 강세장 또는 약세장이라고 전망했다.


칼슨그룹(5,400), 오펜하이머(5,200), BMO캐피탈(5,100), 도이체방크(5,100) 등 강세장을 예측했고, UBS(4,700), 골드만삭스(4,700), 모건스탠리(4,500) 등 중립을 예상했으며, JP모건(4,200)과 BCA리서치(3,300)은 약세장을 전망했다. 2024년 5월 3일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064 포인트다. 전문가 의견을 따르는 것이 필요할까?


장기 투자가 좋은 투자습관인 이유는 무척 간단하다. 돈 벌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 중 변동성이 가장 큰 자산이 주식이다. 변동성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늘 주가'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우상향을 믿는다면, 바위처럼 단단하게 주식시장에 딱 붙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타이밍에 아닌 타임에 투자하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주식시장의 우상향을 믿는다면, 시장을 이기려고 노력하는 대신 시장 자체에 투자하라. 운 좋게 어느 한 회사에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9번 성공 후 10번째 실패하면 모든 걸 잃는다. 욕심을 잠시 접어두고 시장 수익률을 좇아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 즉, ETF에 투자하라. 대표적으로 미국S&P500, 미국나스닥100, 미국테크TOP10,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가 있다.


세 번째, 적립식 투자


유럽의 워런 버핏으로 유명한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라고 말했다. 제아무리 좋은 주식을 알려줘도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고, 모두가 수익이 날 때 전혀 이익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존재한다. 특히 주식은 변동성이 큰 탓에 투자자 심리가 더 중요하다.


『부의 본능』의 저자 우석은 “부자가 되려면 내 안의 부자를 깨워야 한다.”라고 강조한다. 부자가 되는데 가장 큰 장해물은 ‘마음’이며,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남들에게 잘 보이고 과시하려는 본능, 편한 것을 찾는 쾌락 본능, 무엇보다 손실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스나 방송, 전문가 의견, 주가 변동성, 군중심리 등 투자자의 심리를 흔드는 요인을 극복하려면 규칙적 투자습관이 필요하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만큼 ETF를 매수하는 행동규칙을 따르는 것이다. 투자의 대원칙이다. 주가가 얼마든 상관하지 않고 투자하는 배짱이다.


좋은 투자습관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투자는 돈 벌기 위함이 아니라 자산을 늘리는 개념임을 기억한다. 이 기본 개념에 주식은 우상향한다는 믿음으로, 매월 정액 적립식 투자를 하면서, 최소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다.


너무나 쉽고 간단하지만, 실제 실행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달에 한 번 딱 10분 투자해서, 미국 ETF를 꾸준히 매수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방법도 이와 같다. 이보다 더 간단한 투자법이 있을까? 이제 남은 것은 실행하는 것이다. 증권사앱을 열고 단 1주의 주식을 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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