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중년의 투자 마인드
저축과 투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첫째, 수익률. 투자자는 은행 이자의 2배 이상일 때 투자로 받아들인다. 둘째, 만기 유무. 저축은 만기가 있고, 투자는 만기가 없다. 셋째, 원금 손실 가능성. 저축은 원금이 보장되고,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노후 파산을 걱정하는 은퇴자가 많다는 뉴스를 쉽게 접한다. 대한민국은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속도가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 게다가 결혼하는 커플과 새로 태어나는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다. 이 속도 또한 어느 나라보다 가파르다. '설상가상'이란 말은 이럴 때 적합할 것이다.
노후자산이 많을수록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얼마가 필요할까? 최소 5억 원 이상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렇다면 저축으로 5억 만들기는 가능할까? 지금부터 매달 1,554,947원을 4% 이자로 저축하면, 20년 후 5억 원을 모을 수 있다. 만약 이자율이 3%로 줄어들면 매월 1,660,215원을 저축해야 한다.
매월 20년 이상 이렇게 저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2022년 자료에 따르면, 4인 가구의 중산층 월 소득은 624만 원이며, 이 중 314만 원을 소비한다. 300만 원 정도 남은 돈 중 노후 대비를 위해 매월 150만 원 이상 저축하기에는 기타 소비항목이 너무 많다.
게다가 은행 이자만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넘지 못한다. 투자가 필요한 이유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할 때, 직장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추천한다. 주식은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고, 목돈이 있으면 더 효과적으로 투자성과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적립식 투자
내가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TIGER 미국테크TOP10,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ACE 글로벌반도체TOP4 ETF의 1년 수익률이다. 4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8.88%다. 국내상장 미국 ETF인 네 가지 종목들을 일반계좌가 아닌 연금계좌에서 투자하고 있다. 주식 수익금과 배당금은 기본적으로 15.4% 소득세를 내야 한다.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면 연금 수령 시 5.5% 연금소득세를 내기에 세금이연 효과로 수익률이 높아진다. 미래 수익률은 누구도 보장할 수 없기에 보수적으로 연 12% 수익률로 예측해보자. 매월 50만 원씩 20년 투자하면, 5억 원의 노후자산이 만들 수 있다.
시간의 힘, 즉 복리의 힘을 느껴보자. 투자 기간을 20년에서 15년으로 5년 단축하려면 투자금액이 50만 원에서 99만 원으로 2배 늘어난다. 투자 기간을 10년으로 당기려면, 4배 이상 투자금액을 늘려야 한다. 주식투자 격언 중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하루라도 늦게 팔아라!’라는 말이 와닿는 이유다.
두 번째, 거치식 투자
투자 기간을 앞당기는 방법은 없을까? 물론 있다. 크고 작은 목돈이 생길 때 적립식 투자와 더불어 거치식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다. 상여금 또는 적금 만기로 1,000만 원이 생겼다면, 거치식 투자를 해보자. 12% 수익률일 때 20년 투자하면 약 1억 원 자산을 추가로 만들 수 있다.
노후 생활비는 얼마가 될까?
‘4% 법칙’은 주식투자 원금을 잃지 않으면서 수익금을 사용하는 적정선을 알려준다. 노후자금 5억 원에 4% 법칙을 적용하면, 1년에 2,000만 원(매월 166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다. 좀 더 생활비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5%나 6% 늘릴 수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합하면 250~300만 원 정도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5억 원이란 노후자산은 충분하지 않다. 최소 생활비를 마련한 정도다. 이 기준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적합한 투자계획을 세워야 한다. 필요한 목표금액을 설정하고, 이를 마련하기 위해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을 당장 실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