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mtl bonanza coffee 카페컨설팅 - 컨텐츠기획
more than drink
일요일 아침.
햇빛이 내리는 유리창 반대편은 기분 좋은 빛을 받아 따스한 그늘이 집니다. 귀에 들리는 소리가 정겹습니다. 사람들의 말소리, 커피의 향, 온도, 습기, 웅성거림, 순간 피로한 마음도 경쾌해집니다. 공간 안에서 연속적으로 변화를 자아내는 인상들.
이제 공간에 소리가 부딪칩니다. 덜거덕 연속되는 소리.
속삭이는 듯하다가 물을 흘리고 그만큼 향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제 우리는 여유를 호흡합니다. 무엇보다도 그곳에서 생기는 리듬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들여지는 볕 들은 느리고 신중한 움직임으로, 부드러움을 말하기도, 연한 유리 같은 녹색 식물을 건져 내어 햇빛에 반짝이게 하면서 높이 올렸다가 천천히 내려가기도 합니다.
수증기. 풀잎에 맺힌 이슬 소리처럼 떨어지는 까만 물보라가 이전의 기억으로 마음에 담겨옵니다.
글을 쓰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허공에 뛰어드는 일과 흡사하다.
카페에서라면 쉽게 뛰어들 수 있다.
_ Nathalie Sarraute
오전 아홉 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커피를 마십니다. 철거를 마친 차가운 공간에 있자면 생각이 많아집니다.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실제로 실내에서 어떤 기능이 필요한지, 카페를 찾은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게 될 것인지 그 다음은, 다음은 무엇이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지.
사람들, 공기, 소음, 소리, 색깔, 물질, 질감, 형태. 사람들이 인식한 형태. 그들이 해석하게 될 아름답다고 느껴질 형태들.
공간의 분위기, 감정, 앉아 있는 동안 마음 안에 가득했던 기대감. 편안함. 놀라움. 설렘. 기억의 터널을 지나 생각의 파도가 물결치기 시작합니다. 고민에 잠기고 나니 부드럽고 달콤한 그루브를 떠올립니다. 문뜩 아름답다는 인상은 그것이 감당하는 압박의 강도와 비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진지할 수 없고, 전원적이면서 세련될 수 없고, 실용적이면서도 우아할 수 없고, 둔탁하면서도 섬세할 수 없다는. 제한된 생각들이 우리에게 있어서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으로 다가옵니다.
PM 1:00
오후 한 시. 카페의 커다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만드는 그림자가 자신들이 느끼는 기분에 대해 은근하게 말을 건넵니다. 놀라운 발견:-) 사실 빛은 다루려 할수록 어려운 작업입니다. 하지만 공간에 맺힌 그윽한 표정을 발견하게 되는 그 순간만큼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큰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들이 공간의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빛은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무언가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빛이란 음악의 마법과도 같이 매력을 뿜어내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시시각각 분위기를 바꿔주는 빛의사랑스러움!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 합니다.
오후 두 시.
풀리지 않는 숙제를 위해 커피를 마십니다.
빛을 다루는 작업은 공간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감각과 연결되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인공조명의 설치는 작업에 있어서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옵니다. 일출과 일몰 사이 공간의 몸을 위한 또 다른 빛을 밝혀야 합니다. 상업 공간 안의 빛으로 보지 않고 그 보다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빛을 구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밤을 비추는 빛.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빛이란 음악의 마법과도 같이 미묘한 꽃이거나 수줍고 흐드러진 들꽃이기도 합니다. 시시각각 분위기를 바꿔주는 빛의 사랑스러움!
more than gird
이제 다시 볼륨을 살짝 올려봅니다. 소리, 소음, 재료, 구조 등 우리는 많은 것에 열중합니다. 높아진 층고, 커다란 문에서 느껴질 수 있는 중압감. 그리고 반대편에서 밖을 내다보았을 때의 폐쇄적인 건물들의 풍경. 흐르는 음악 속에 물성들이 논리적으로 조립되어가고 생각 속에 만들어진 형태에 잠겨봅니다.
커피를 마실 때가 정말 좋다.
생각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료 이상이다.
_Gertrude stein
완벽하지 않음. 흔들림과 공간의 질서. 따뜻함과 자연스러움. 리듬의 규칙성과 나무가 떠오릅니다. 나무는 따뜻한 대신 아주 연약한 소재입니다. 마치 친구처럼 대해야 할 듯싶습니다.
책을 읽다가 문뜩 작은 건축이란 개념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조와 해부에서 시작되는 약함이란 확고한 부품이 확고한 질서 아래에서 조립되는 것과는 반대로, 그 자체로는 성립할 수 없는 부분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서로를 지탱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약한 것들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흔들림 있는 질서’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공간에 대한 가능성임을 알려 줍니다. 그런 지점에서의 약함이란 타자를 받아들인다는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껴집니다.
여백의 아름다움으로 정돈되어있는 우아한 공간.
동양적인, 따스하고 편안한. 자연스러움의 생명력. 상반되는 것들이 새로운 공간과 어떻게 연결하고 편안하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 문뜩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섬세한 자연스러움으로 아름답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나무와 식물이 떠오릅니다. 이들을 위해 무언가 만들어 봐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나무로 엮은 파빌리온을 구상했습니다. 옷감이 직조되듯이 각재들을 엮어 식물을 위한 구조물을 만드는 것입니다. 일전에 서촌과 소격동 한옥 작업에서 사용했었던 라왕 각재를 얇게 재단했습니다. 슬라이스 된 각재에 홈을 파고 그것을 십자로 엮어 보았습니다. 엮어진 뼈대 표면에 한옥 문살처럼 면 도리를 깎은 각재의 살을 이 엮어진 뼈대 위에 다시 얹는 방식입니다.
이 구조물을 만들면서 몇 번의 링거 신세를 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작업했던 결과물이지만 사람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건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자신이 없습니다. 강함과 약함 사이의 균형.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내려놓음에서 시작되는 듯합니다. 공간의 분위기, 감정, 앉아 있는 동안 사람들 마음 안에 가득했던 기대감. 아직 여기엔 조금 더 다정한 손길이 필요해 보입니다.
나무를 깎아 엮은 작은 구조물에 저무는 빛들이 드리워집니다. 항상 이 시간이면 어김없이 공간의 입구에 내리쬐는 빛들이 연출하는 자연 볕의 운동. 그들의 끝없는 광격에 감탄하면서!
우리는 곁에 식물을 두는 것을 좋아합니다. 식물은 살아있는 생명체 이므로 항상 신경을 써주어야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갑니다. 인간은 전지전능해서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로서 신진대사를 하며 살아가기 마련입니다. 살아 있는 생명력을 통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자연의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나무로 작업한 작은 구조물 안에 식물 설치 작업을 생각했습니다. 각양각색의 표정을 지니고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따뜻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입니다.
작은 파빌리온 내부의 [ 그리드 - 간격 ] 간격의 긴장 상태를 섬세하게 느끼며 하나하나 자리를 잡아 걸어 두고 그 순간을 관찰해 봅니다.
식물이 존재는 언제나 소중합니다. 몸과 마음까지 초록색 빛으로 물드는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공간의 색감에 층위를 더하고 각자의 몫을 다하며 싱그러움을 이야기합니다. 공간은 이제 편안한 느낌과 자연스러움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PM 6:26
해가 조금씩 저물어 갑니다. 이제 공간에서는 신선한 원두의 아로마와 이따금 밀가루나 잡초, 물과 흙, 시든 나무나 다정한 이끼의 냄새도 맡을 수 있습니다. 다시 여유로운 호흡을 내쉽니다.
Don't die before trying
눈에 보이는 대상의 아름다움에 감탄할 때 우리는 기쁨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엄청난 공허감도 느낍니다. 종교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예술의 기원에 관한 구절을 읽게 되었습니다.
“ 흥미로운 만큼이나 이성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런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가 에덴동산에서 한때 누렸던 흠 없는 완벽한 삶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
언젠가는 천국에서 이런 숭고한 삶을 다시 이어가겠지만 아담과 하와의 원죄 때문에 천국에서 이럴 가능성이 적어졌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성스러운 것의 한 조각이며, 그것을 보면 우리가 누릴 수 없는 삶에 대한 상실감과 갈망 대문에 슬퍼진다.”
_알랭 드 보통
아름다운 대상에 새겨진 특질은 죄로 물든 세상에서 멀리 벗어나 있는 신의 특질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예술성”이라는 관점을 Open Air 를 위해 아트워크로 표현 해보았습니다.
예술 작품은 유한하고, 그것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공을 많이 들이기 때문에 인간이 보통 도달할 수 없는 완전성을 어느 정도는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 작품들은 우리가 행동이나 생각에서는 자주 다가가지 못해도 여전히 갈망하는 선의 달콤 쌉쌀한 상징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잔의 커피 그 맛을 음미하자면 문학과 예술 그리고 음악이 떠오릅니다. 바우하우스의 마이스터였던 파울 클레가 조형의 근본 원리를 탐구할 때 구조와 리듬의 관계를 고찰하면서 창조의 역학 속에서도 특히 음악의 작곡법에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새삼 말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괴테 역시 음악속에 창조의 근원적 비밀이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바우하우스가 태동 할 무렵 추상 예술을 펼쳐 나갔던 화가들 대다수는 그 관심의 시점, 음악과 조형 예술의 애널로지컬한 고찰에 대해, 저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음악의 추상성과 작곡 프로세스의 구조에 관심과 동경을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음악과 예술이란 사람들에게 이러한 감동과 느낌을 서로 교감하고 배가 하기 위한 천상의 레시피와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향긋하고 감미로운 한잔의 커피와 함께 말이지요 :-D
이제 ‘조절하다'라는 동사가 떠오릅니다. 피아노를 조율할 때 악기를 조율하면서 적절한 분위기와 무드를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면에서 온도는 물리적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심리적이기도 합니다.
보는 것, 느끼는 것, 발에 닿는 촉감.
허용하는 공간이란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않는 곳은 아닐 것입니다. mtl 입구 정면 파사드의 불완전함과 공간의 강약으로 매력적인 분위기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찾아보려 했다. 사실 문이 고정되지 않을 경우 안쪽에 자리 잡은 DJ booth 가 옮겨질 수 있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맘이 들었습니다. 이런 염려와는 별개로 이제 현실 세계에서의 이 곳은 사진을 찍는 하나의 실용성을 띄는, 공간의 기대감에 빛을 발하는 장소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도구들, 하나의 문학 작품,
한곡의 음악에서도
아름다운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하루의 마지막 빛의 여유를 호흡하며 걸터앉기 충분한 좌석에 몸을 맡깁니다. 단단하지만 폭신하고 매끄러운 결을 가진 동글고 긴 쿠션과 두툼한 방석이 벽과 모서리의 날을 그리고 마음까지도 부드럽게 매만져 주길 바랍니다. 커피의 향과 함께 따뜻하고 로우 파이(Lo-fi)한 낮은 비트의 음악이 흐르고, 사랑스러운 리듬의 운율이 빛을 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빛 - 식물 - 커피 - 대화가 멜로디와 그루브를 느끼며 차곡차곡 채워집니다. 드디어 반듯하고 멀쑥한 미니멀리즘이 오랜 시간 고민했던 캐주얼한 분위기에 한걸음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
오후 일곱 시.
하루의 두 번째 시작을 알리는 커피를 마셔봅니다. 훌륭한 소리를 가진 공간들이 있습니다. 그 소리들은 우리에게 안락함과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을 줍니다. 음악은 몇 초만에 우리를 자극하는 능력, 감동시키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티스트가 음악에 쏟아부은 수고와 노력도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세련된 바이브를 즐깁니다. 몽환적이고 딥한 엠비언트와 미니멀 테크노가 플레잉됩니다. 부드러운 무드에 흠뻑 잠겨 있던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입니다. 역시 음악이란 항상 우리에게 더없는 위안을 줍니다.
음악의 마법은 순식간에 확고한 느낌을 조성합니다. 음악이 만든 분위기는 우리를 감싸고 만지며 특별한 분위기로 인도합니다. 커피, 사람 , 대화, 이미지의 마법. 따뜻한 분위기가 일으키는 마법.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듣는 우리 주변 사물의 물리적 실체가 지닌 마법. 공간. 특정한 환경이 만들어내는 순간의 마법. 영혼의 성숙처럼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점차 구체화됩니다. 베를린 그리고 서울.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는 가끔 아무런 이유 없이 건물의 이무깃돌이나 꽃 줄 별이나 식물들을 덧붙임에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이런 장식 가운데 가장 훌륭한 것에서는 물질로 기록된 선의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보며 인간 본성에는 우리가 단순히 생존한다는 것을 넘어서서 번영을 누릴 수 있게 해주는 측면들이 존재한다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 음악은 우리에게 있어 언제나 right 이라고 미소를 지어줍니다.
음악 컨텐츠를 기획하면서 아티스트 작가 많은 친구들이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지인의 도움을 통해 Allen & Heath XONE:92 를 영국 제품으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 제품이 꽤 많거든요. 같은 장비라지만 여튼 뿌듯합니다.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나 아티스트 친구들은 자신의 작업물을 통해 - 예를 들자면 - 가끔 돌에 수도사를 조각하고 벽에 천사를 새기기도 합니다. 이런 손길을 보면 우리 삶이 항상 실용적이거나 사리를 분별하기만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세부장식을 조롱하지 않으려면 실용주의와 적극성이라는 면에는 상당한 자신이 있어, 그 반대가 되는 연약하고 놀기 좋아하는 성향도 인정할 수 있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이 지점에서 서브컬처가 형성되며 이러한 분위기가 주변의 관심 어린 시선과 열광적인 호응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열쇠가 되어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플라톤의 유명한 말이 떠오릅니다. 아름다운 생각을 향한 열정은 그것이 실체를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Mt : mtl 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길 바라는지요.
모어댄레스 : 저희가 시드니에서 5개월 정도 일하며 살았을 때, 좋아하던 카페가 있었는데, 이름이 ‘paramount coffee project’에요. 굉장히 넓고, 층고도 높은 쾌적한 카페였는데요. 맛있는 커피와 브런치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거기에 갈 때마다 느낀 점은 공간이 매우 깔끔하고 쾌적한데 캐주얼한 느낌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분명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저를 압도하기보다는 easy 하고 캐주얼해서 제가 편안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었거든요. 그리고 직원들이 매우, 프로페셔널했는데, 시크하기보다는 프랜들리 해서 눈이 마주치면 활짝 웃어줬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모어댄레스도 이런 곳이었으면 해요. 지금의 모어댄레스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조금은 어려운 공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서, 새로 생기는 공간은 넓고 쾌적하고 프로페셔널 하지만 캐주얼하고 따뜻한 곳으로 비쳤으면 해요
이제 커다란 문이 열렸습니다.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모습이 무엇인지 실제로 어떤 기능이 필요로 하는지 공간을 찾아온 사람들은 어떤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지 공간에 투영이 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할 단계가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형태라는 심상의 한켠에서 늘 어떤 지점에 다다르게 될 때에 마주하는 의무감을 해소해야 합니다.
카페의 분위기 이전에 커피 맛을 중요시하는 장인정신을 존중합니다. 늘 존경의 눈으로 관찰하고 배우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커피 컨설팅에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경향, 스타일을 원합니다. 카페 컨설팅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을 말하자면 커피를 다루는 공간 설계에 있어서 사용자를 위한 기능적인 요소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설계 작업에 임해야 하는 것입니다. 커피를 다루기 위한 전문적이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보난자 커피를 위한 드립 스테이션 이야기는 3편 Dont't die berfore trying 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그리고 그 다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글을 쓰는 내내 여태 흠뻑 잠겨있었던 자연스러움과 “분위기”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베를린의 추억이 지나갑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공간에 머물러 있을 이들을 충분히 배려하고 보듬어야 함을 느낍니다.
패션과 음악, 예술은 우리의 분별력을 형상화하는 작업이자 우리 시대의 표현입니다. 우리를 매혹시키는 것은 패션의 화려한 측면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몸에 무엇을 걸치고 싶어 하는가에 더욱 관심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너무나 친근한 부분이 되어 버린 인위적 피부의 이러한 측면에 관심을 가지는 것입니다.
_ Herzog & de Meuron
* 참조 문헌
Architektur Denken, 분위기 _ Peter Zumtor.
작은 건축 _ 구마겐고
행복의 건축 _ 알랭드보통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mtl 보난자 커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여전하게 느껴집니다. 공간과 컨텐츠 디자인에 관한 뜨거운 반응과 후기는 [ 1편, 모어댄레스. 새로운 시도와 변화] 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필름과 아카이브 작업을 함께한 AVEC . 베를린 가이드와 보난자 커피 에이젼시 역할에 도움을 준 베를리너 친구 단아. 그 밖에도 음향 설치와 사운드 디자인. 컨텐츠 기획 에 도움을 준 아티스트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커피와 음악.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조금 더
따뜻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루 동안 총 네 잔의 커피를 마신다.
오전 아홉 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커피를 마시고,
오후 두 시 풀리지 않는 숙제를 위한 커피를 마시고,
오후 일곱 시
하루의 두 번째 시작을 알리는 커피를 마신다.
그리고 잠들기 전 마지막 커피를 마신다.
그 때 마시는 커피는 완벽한 온도와 색을 갖고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