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방해 요소 극복 下

by 황보현

* 이후의 생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본 글은 "서울대생의 학습 코칭"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2. 공부 방해 요소별 극복 방안


2.3. 멘탈 붕괴

①감사 일기 작성 실험

공부를 진지하게 해나가다 보면, 여러 종류의 멘탈 붕괴를 경험하게 될지 몰라요. 이른바 '멘붕'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아이들이 이른바 멘붕이라고 지칭하는 상태에는 불안이나 초조함, 우울감, 무기력을 느끼거나 실패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등이 다 포함됩니다. 아이들의 그러한 어려움들에 대해 참으로 공감하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제 마음도 때로 정말 힘들고 아픕니다. 어떻게 이러한 정신적 허들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감사 일기 작성 실험'이란 것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을 위해 연구 대상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습니다. 한 그룹에게는 일주일마다 지난주의 가장 감사했던 일 5가지를 적어오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다른 그룹에게는 일주일마다 지난주의 가장 짜증 났던 일 5가지를 적어오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이렇게 10주가 지납니다.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요? 놀랍게도 감사 일기를 작성한 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하여 훨씬 더 인생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즉 '멘탈'이 건강해져 있었던 것입니다.


②감사 일기 쓰기와 꿈 이룬 모습 상상하기

이 실험에서 어떤 교훈점을 얻을 수 있을까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일을 생각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은 우리의 붕괴된 멘탈 재구축에 좋다는 것입니다. 수험 생활을 해온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한 방식을 제안하는데요. 우리도 공부 계획을 쓰는 플래너나 다이어리에 간단한 감사 일기를 작성해보는 건 어떨까요? 일기가 부담스럽다면 매일 아주 짧게 한 두 문장으로 감사한 점을 실천 리스트 옆에 적어보는 거예요. (ㄱ) 감사를 느낀 사건, (ㄴ) 이에 따른 나의 구체적 감정, (ㄷ)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를 글로 표현해봅시다. 이건 귀찮게 실천해야 할 또 다른 일이 아니라, 소박하지만 즐거운 일과가 될 것입니다. 한편, 멘탈이 붕괴되었을 때 이른바 공신들이 흔히 사용한다고 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그들은 공부를 하다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 때면,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으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상상한다고 해요. 자신의 꿈과 관련된 사진을 어딘가에 붙여놓고서, 그 사진을 보면서 그러한 상상을 해도 좋습니다. 이렇듯 긍정적인 생각을 강화함으로써 이른바 멘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감사 일기를 작성하는 것과 꿈을 이룬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지요.


③붕괴된 멘탈과 마주하기

하지만 멘탈이 붕괴된 상태의 부정적인 정신 상태와 정면으로 부딪쳐 승부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지금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을 글로 써서 정리해보는 거예요. 머릿속에서는 이해하기도 힘들었던 자신의 감정을 글 밖으로 꺼내는 순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해보면서, 자신의 붕괴된 멘탈의 상태를 글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은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상황으로 인해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가? 어떠한 특정 상황에서 그런 감정으로부터 빠져나오기 힘들었던가? 그 상황에서 나는 어떠한 생각과 행동을 했는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했다면 더 좋았을까?' 자신의 붕괴된 멘탈을 이렇게 분석하면서 글로 써봅시다. 그런가 하면 정신적인 힘겨움에 대해서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해볼 수 있어요. 그 과정에서 위로와 해답을 찾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공부를 하면서 생기는 정신적 어려움을 다스리려 노력하다 보면, 앞으로 생기는 감정적, 정신적 힘겨움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


2.4. 잡생각

①가짜 재판 기록 읽기 실험

학생들은 종종 "공부할 때 자꾸 잡생각이 나서 힘들어요."라는 고민을 이야기합니다. 신기하게도 여러 학생들이 공부할 때 방해가 된다고 느끼는 요인은 서로 비슷비슷합니다. 그중 하나는 잡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데도, 잡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 곤란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와 관련해 참고해야 할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가짜 재판 기록 읽기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실험 대상자들에게 가짜로 작성된 재판 기록을 읽어줍니다. 그 기록을 들은 실험 대상자들은 각자 재판에 대한 판결을 내립니다. 읽어준 재판 기록 중에는 객관적이지 않고 감정적인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절반의 실험 대상자들에게는 그와 같은 감정적인 정보는 무시하고서 판결을 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머지 절반의 실험 대상자들에게는 따로 아무 부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감정적인 정보를 무시하고서 판결을 내려 달라는 부탁을 받은 대상자들의 경우, 오히려 감정적이고 엄한 판결을 내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무시하려고 한 감정적인 정보에 오히려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지요. 반대로, 아무 부탁을 받지 않은 대상자들의 경우, 더 객관적인 판결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실험 결과가 암시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뇌에 주입되는 특정 정보를 무시하려고 의도하면 할수록, 그 정보가 실제로는 사고에 더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②잡생각을 해버리자

가짜 재판 기록 읽기 실험 결과의 시사점을 고려할 때, 잡생각이 공부를 괴롭히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잡생각을 안 하려고 하면 오히려 그 생각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입니다. 잡생각을 아주 그냥 크게 해 버리십시오. 잡생각이 건전한 범위 내에 있다면, 몇 분 동안 그 잡생각의 끝장을 보십시오. 그러고 나서 다시 공부를 하려 해 보는 것입니다. 절대로 노란색 코끼리를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으려고 해 보실래요? 떠올리려 하지 않지만, 오히려 노란색 코끼리가 우리의 머릿속에 선명히 떠오릅니다. 이처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은 더 머릿속을 맴도는 경향이 있기에, 그 생각의 매력이 없어질 때까지 잠시 그 생각에 몰두하십시오. 그러고 나서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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