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의 생략된 내용을 포함하여 본 글은 "서울대생의 학습 코칭" 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 것 같나요? 게임을 할 때일까요? 애니메이션을 볼 때일까요? 유튜브 영상에 집중할 때일까요?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요? 그러한 것을 할 때 왜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사실 그러한 것이 즐거움을 주는 이유는 우리가 그러한 것에 몰입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이나 유튜브 영상이 행복한 게 아니라, 그것에 몰입하는 일이 행복한 것입니다.
게임에 몰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공부에도 몰입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게임에 몰입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과 같이, 공부에 몰입하는 일도 행복한 것입니다. 혹시 게임에 몰입해보고서 게임이 즐거운 일이라 여기지만, 공부에는 몰입해보지도 않고서 공부는 괴로운 일이라고 여기고 있지 않나요? 이것은 너무 불공평한 생각 아닌가요? 우리가 '공부'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판단하려면, 적어도 공부에 몰입해보려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전에는 공부가 게임과 달리 재미없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유아지경(有我之境)은 내 입장에서 사물을 본다. 그래서 사물이 모두 내 색채로 물든다.
- 『인간사화』
'무아지경'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인간사화』에는 '유아지경(有我之境)'이란 말이 등장합니다. 유아지경이란, 나의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상태, 즉 나 자신의 존재를 인지할 수 있는 상태를 일컫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상태이지요. 그런데 이 유아지경의 반의어가 '무아지경(無我之境)'입니다. 무아지경이란, 나 자신의 존재를 인지할 수 없을 정도로 어딘가에 몰입한 상태를 일컫습니다. '무아지경'에 빠지면 무엇이 나 자신이고 무엇이 사물인지를 분간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무아지경에 빠져본 적 있습니까? 무엇이 게임 속 캐릭터이고 무엇이 나 자신인지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그것에 몰입하는 것이지요.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세계 안으로 무아지경이 되곤 하는지 모릅니다. 마치 그와 같이 공부의 세계에 무아지경이 될 수도 있을까요? 공부에 몰입한다는 것이 곧 그와 같은 무아지경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부에 몰입하고 있을 때는 내가 몰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답니다. 공부의 무아지경에 빠질 줄 안다면, 비로소 공부는 우리 마음에 온전히 행복한 일로 기억될 것입니다. 그런 경험 없이 공부가 재미없는 일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 아닐까요? 사실 공부에 몰입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입니다!
무아지경의 상태로 공부할 수 있을 때, 그 공부는 엄청난 결과를 냅니다. 아이들은 30분이면 끝낼 공부를 집중하지 못한 채 6시간 동안 붙잡고 헤매곤 합니다. 그러나 6시간 동안 해야 할 공부도 무아지경으로 임하면 30분 만에 끝낼 수도 있는 법입니다. 인간의 두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정말 어마어마하답니다. 시험 점수의 차이는 시험 기간에 몰입하여 공부했는지의 여부에 달려있을 것입니다. 몰입이란 우리가 가진 두뇌 잠재력을 한껏 발휘해내는 행위의 다름 아닙니다. 햇빛이 한 초점에 모아지면, 한곳에 집중된 햇빛은 불꽃을 내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온 정신이 하나로 모아지면, 공부하고 있는 책의 내용을 몰입으로 불태워 버릴 수 있습니다! 모든 정신적인 창조의 비밀은 몰입에 있습니다. 공부에 몰입하는 것은 그와 같은 정신적인 창조의 기본 단계인 셈입니다. 공부에 몰입함으로써 위대한 학자나 예술가가 해내는 정신적 창조를 위한 준비 훈련을 진행할 수 있답니다. 그러므로 지금 공부에 몰입해보지 않으시겠어요?
어떻게 공부의 무아지경에 빠질 수 있을까요? 즉 어떻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을까요? (ㄱ) 공부에 몰입하기 위한 조건을 충족한 상태에서, (ㄴ) 공부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을 거친다면, 그 일이 더 쉬워질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부에 몰입하기 위한 조건으로는, 우선 공부를 수행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상태가 있습니다. 이를 '행위자 조건'이라 칭합니다. 그리고 과제 즉 수행되는 공부 내용이 갖추어야 할 상태가 있습니다. 이를 '과제 조건'이라 칭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갖추었다면, 지금부터는 공부에 몰입하기 위한 과정을 거침으로써 더 능숙하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공부에 몰입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른바 '준비하기' 단계입니다. 그다음에는 상황에 따라 공부 방식을 조정함으로써 몰입 상태에 더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공부 방식 조정하기' 단계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형성한 몰입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이클 유지하기' 단계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사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공부의 무아지경에 다 같이 흠뻑 빠져 볼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4가지의 행복한 공부의 왕도를 검토해왔습니다. 그와 같은 4가지의 행복 공부의 왕도를 바탕으로 두고서, 마지막 행복 공부의 왕도인 '공부 몰입 즐기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나는 여태껏 공부의 무아지경에 빠져본 적이 있을까?
그때의 기분은 어떠했는가? 결과는 어떠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