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할 수 없는 진짜의 아우라를 풍기는 사람
안목.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다. 안목을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이 글을 읽기 전까진.
안목은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했다. 미술을 보는 안목, 패션을 이해하는 안목 등 너무 어려운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살아가면서 안목이 필요한 순간이 이렇게 많다니... 무엇보다 최근까지 나는
배우자를 고르는 안목을 얻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지 않았던 가. 물론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어 주변 사람, 전문가에게 자꾸 물어보려고 하는 우를 범하기는 했다.
안목이라는 단어를 바꿔 '눈'이라고 쓰면 우리 일상 곳곳에서 필요한 안목이 드러난다.
'남자 보는 눈', '사람 보는 눈', '좋은 회사를 알아보는 눈', '좋은 인재를 알아보는 눈'.
가치를 알아보는 것. 누구나 탐낼만한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가치를 알아보는 건 한 순간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많은 경험이 쌓여 세포 하나하나에 새겨지는 것이 안목. 자연스레 감각이 열리며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눈. 실제로 어릴 때 좋은 옷을 입고 자란 아이들이 좋은 배우자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자연스레 자신이 입었던 옷의 재질, 촉감에 눈길이 가기 때문이란다. 정말 머리를 띵~! 한데 맞은 것 같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애들 좋은 옷 입혀봐야 소용없다. 금방 금방 크니 물려 입히면 된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실제로 물려 입고 자랐다. 그런데 어릴 때 입은 옷에서도 안목을 키울 수 있다니. 진짜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건 돈이 아니라 '안목'이라는 구절이 절절히 와닿았다.
경험하고 실패하고 실타래처럼 얽힌 그것이 자연스레 나의 감각을 깨우고 안목으로 이어지는 것. 그럴 여유.
부러웠다. 나는 새로운 경험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카페에 가도 그 카페에 시그니처 메뉴가 있다면 그걸 먹는다. 식당에 가도 안 먹어본 음식 위주로 고른다. 배워보지 못했던 악기, 운동을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진짜 좋은 걸 해본 적이 있던 가? 정말 최고의 음식을 맛보고 최고의 호텔에서 묵고 최고의 공연을 보는 그 모든 것이 휘발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내 세포 하나하나에 깊게 새겨지고 있는 거였다.
하지만 실제로 이 모든 것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정말 좋은 교육을 경험했는가는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당장의 비용이 걱정이라도 최고의 교육을 맛봐야지 싶으면서 한편으로 카피캣이 될까 주저하게 된다. 모든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된다고 하지만 아직 내 것이 없는 나는 가짜 냄새가 풀풀 나는 어설픈 흉내가 될까 두렵다. 프리랜서임에도 퍼스널 브랜딩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나의 것을 당당히 드러내기가 어렵다. 내 안에 솟아 나오는 진짜. 나만의 오리지널리티가 없기 때문이다.
추사 김정희는 어린 시절 좋은 것을 보고 따라한 뒤 귀양살이에서 자신에게 있던 좋은 것을 발견해 추사체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걸 보면 아직 나는 당연히 좋은 것을 찾기 어려운 시기이지 않을까? 다만 조금 더 좋은 걸 보고 견문을 넓히고 실패하고 부딪히며 경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모든 좋은 것을 경험할 순 없더라도 나에게 꼭 필요한 최고를 경험하고 시야를 넓히는 작은 사치를 부려주고 싶다. 이 경험이 쌓여 나중에는 더 큰 안목으로 돌아올 테니.
나만의 제목은? 진짜를 알아보는 감각
하나의 키워드를 뽑는 다면? 감각
암기하고 싶은 문장은?
- 내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돈이 아니라, 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