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서의 첫날밤! 200만 원의 악몽!
두바이에서의 짧았던 이틀이 지나고 우리는 몰디브로 떠나기 위해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숙소를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려다가 짐도 많고 힘들 것 같아서 택시를 불러 이동했다. 더운 날씨에 택시에 타고 가면서 백번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만 더 두바이에 머물렀으면 아부다비까지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나에게는 몰디브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쁜 마음으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바이에서 몰디브까지 6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몰디브에 도착했는데 아기자기한 공항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두바이에 그 크고 웅장한 공항과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여러 리조트들의 부스가 늘어서 있었는데 우리가 예약한 리조트 부스에는 사람이 없었다.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언젠가 오시겠지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있으면 해는 뉘엿뉘엿 질 것 같고 불안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우리는 4시 반 정도에 도착했는데 해가 지면 배를 타고 리조트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았다. 신랑이 부랴 부랴 예약 사이트를 통해 리조트로 연락을 취했다. 우리는 패키지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바로 연락이 닿아 이야기를 들어보니 리조트 측에서는 우리가 몇 시 비행기로 도착한다는 내용을 남기지 않아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연락이 닿은 리조트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도착해 준다고 했고 우리는 그나마 한숨 돌리면서 기다릴 수 있었다. 정말 본토에서 리조트로 못 들어가는 건 아닌가 그 비싼 리조트 숙소 1박을 날리는 건 아닌 가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우리는 본토 가까운 리조트를 예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약 경비행기를 타야 하거나 거리가 멀었다면 밤에 이동이 가능하지 않았을 것 같다.
겨우 안심한 우리는 그제야 공항 밖을 구경하며 숙소에서 우리를 데리러 오길 기다렸다.
생각지 못하게 몰디브라고 쓰여있는 멋진 조형물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숙소에 가면 분명 배가
고플 거라 KFC에서 치킨까지 야무지게 포장했다. 해는 지고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우리는 숙소로 가는
배를 탈 수 있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어두운 바다를 해치며 우리는 불빛이 반짝이는
리조트에 도착했다. 직원분들이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다. 우리는 리셉션에서 체크인을 하고 숙소로 안내받아
들어왔다. 숙소 이모저모 촬영하고 추억을 남겼다. 아직까지 몰디브에 온 게 그리 실감 나지는 않았지만
생전 처음 와본 멋진 숙소에 이미 기분은 두둥실 하늘을 날고 있었다. 우리는 첫날 비치빌라를 선택했는데
무엇보다 좋았던 게 야외 화장실이었다. 자연 속에서 샤워하는 게 로망이었는데 뻥 뚫린 하늘을 보며 씻는
기분이 어찌나 좋았는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몽글몽글 간지럽다.
피곤했던 우리는 그 맛있는 KFC도 얼마 먹지 못하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신랑이 어?! 하는 이상한 소리를
냈다.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두바이에서 달러를 크게 쓰지 않았고 팁을 줄 때 정도나 사용했는데
몰디브 와서 사용하려고 뽑아둔 달러가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200만 원 정도의 달러가 사라졌다!!!
어디 떨어트린 것 같지도 않고 이건 분명 누군가 고의로 가져간 것 같았다! 가방을 늘 몸에 지니고 다녔는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걸까?
오늘 아침에 조식 먹을 때 고민하다가 가방을 숙소에 두고 갔는데 호텔에서 그랬나?
호텔에서 종종 직원들이 돈을 훔쳐간다고 하던데 그런 건가? 갑자기 화가 나면서 기분이 땅으로 곤두박이칠
치기 시작했다. 일단 호텔 측에 문의를 드려보기로 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해외에서 그것도 증거도 흔적도 없는 현금인데 찾기
어려울 거라는 것을... 갑자기 천국에서 지옥으로 곤두박이칠 쳐진 것 같았다. 왜 가방을 두고 가서!
신랑한테도 화가 나고 나한테도 화가 났다! 왜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몰디브에서의 첫날밤이 화와 억울함 열받은 감정이 눈덩이처럼 뒤섞여 나를 잠 못 들게 했다.
다음날 호텔에서의 연락을 받은 후 우리는 새로운 범인을 의심하게 된다. 그래! 범인은 바로 너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