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막의 나라

부드럽게 파고드는 사막의 모래, 함께인 우리

by 하람

내가 두바이에 온 이유. 바로 사막 투어다. 살면서 한 번도 구경해보지 못했던 사막에 갈 수 있다니

사막에 모래는 얼마나 부드러울까? 자연의 기운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까? 기대를 가득 안고 사막으로

떠났다. 너무 신기한 게 도심에서 차를 타고 조금만 달려 나가자 황량한 풍경, 모래 벌판과 선인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진짜 사막인가.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세상 같지? 그 화려한 도심과 사막이라니 매칭이 잘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사막에 저렇게 높은 건물들을 지을 수 있다니 그 부와 기술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 기술에 우리나라가 한몫했다는 자부심도 물론 느꼈다.


오후 가이드는 한국어를 못하시는 분이었는데 우리뿐만 아니라 두 팀을 더 태우고 쭉쭉 달려 나갔다.

사막에 도착해서는 잠시 타이어 공기압을 빼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나는 미리 준비한 스카프를

하려고 했는데 친절하게 가이드가 둘러주셨다. 신랑 것도 같이 챙겼는데 여자 거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신랑은 따로 구매하기로 했다. 사막은 모래 바람이 너무 많이 날려서 선글라스와 스카프가 필수라고 했다.

입에 모래가 너무 많이 들어가서 스카프로 입을 가려야 한다. 현지에서 사면 비싸다고 해서 한국에서

미리 두 개를 구매했는데 안타깝게 신랑은 쓸 수가 없었다. 신랑은 스카프도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할인을 해주신다고 해서 구매했다. 역시 좀 튕겨야 할인을 해주는 모양이다. 나는 스카프 위에 쓰는

금빛 왕관 같은 것도 샀다. 현지인 패치 완료.


꽁꽁 싸매고 첫 번째로 간 곳은 사륜바이크 체험이었다. 근데 인당 54,000원이어서 우리는 선뜻 탈 수가

없었다. 1대 당 가격이 아니고 1인 당 가격이라니! 솔직히 나는 액티비티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 아니면 언제 사막에서 사륜바이크를 타보겠나 싶어서 타고 싶었는데 너무 비싸다 보니

신랑 눈치를 슬금슬금 볼 수밖에 없었다. 신랑은 가격을 듣고 내키지 않아 했다. 우리는 그냥 다른 노부부가

타시는 모습을 구경하며 근처에서 서성였다. 그때! 가이드가 오더니 우리를 매표소로 데려갔다.

할인을 해주겠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7만 원 정도에 탈 수 있었다. 실제로 타 본 사륜바이크는 진짜

재밌었다. 나는 직접 운전도 해봤는데 모래 위에서 운전이 쉽지 않아서 컨트롤이 안 됐다. 결국 직원분이

오셔서 해결해 주셔서 그 뒤로는 신랑만 운전했다. 생각보다 운전 잘하는 신랑.

내가 달리면서 셀카로 영상을 찍으니까 직접 오셔서 우리 둘이 달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남겨주셨다.

지금 봐도 진짜 너무 영화 같다. 노을이 지듯 빨간 태양과 황금빛 모래 위에서 달리는 우리의 모습이라니

너무 만족했던 체험이었다. 사실 언제까지 타라고 얘기를 안 해줬는데 뭔가 단체 생활이다 보니

기다리실 거 같아서 그렇게 오래 타지는 못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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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륜바이크 체험 이후에는 듄베이싱이었다! 진짜 스릴 넘치고 너무 재밌었다. 나는 참 이런 거에는

겁이 없나 보다. 사막을 마구마구 거칠게 달리는 운전 솜씨가 기가 막혔다. 우리 차량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차량이 비슷한 코스를 운전해 갔다. 거친 듄베이싱이 끝나고 도착한 곳은 한적한 사막

한 복판이었는데 거기서 갑자기 가이드가 자유 시간을 줬다. 우리는 사진을 찍고 놀았는데

너무 오래 방치?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다른 팀 가이드는 나와서 커플끼리 사진도

찍어 주고 하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는 각자 찍어준 사진 밖에 없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기대했던

샌드보딩도 안 했다. 진짜 진짜 서운하고 제일 아쉽다. 매랑도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매를

데리고 오시는 분이 너무 늦게 오셔서 결국 찍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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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사막 체험을 마치고 우리는 어두워진 밤에 또 이동을 시작했다.

가면서도 도착해서 샌드보딩을 하려나? 낙타 체험도 못했는데 여러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결론적으로 샌드보딩은 하지 못했다. 도착해서 낙타 체험은 할 수 있었다.

낙타한테 너무 미안했는데 또 이런 체험을 참지 못하는 나로서는 불편한 마음을

안고 낙타에 올라탔다. 신랑과 함께 낙타에서 사진도 찍었다. 함께 했던 다른 관광객 분이

사진을 찍어주셔서 둘만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그래서 현지에서 파는 인화된

사진은 따로 사지 않았다. 계속 뱅글뱅글 도는 낙타가 진짜 안타깝긴 했다. 이 모순된 마음이라니...


낙타 체험까지 마치고 식사와 함께 각종 공연이 시작됐다. 뷔페처럼 갖고 와서 음식을 먹었는데

무척 맛있었다. 입맛에 다 맞았고 더 먹지 못해 아쉬운 음식들도 있었다. 헤나 문신 체험도 했는데

손가락에 아주 길~게 문신을 받았다. 여자만 받는 거라고 해서 신랑은 받지 못했다. 사실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신랑은 회사 출근할 때까지 안 지워질까 봐 하지 않으려 했지만. 뼛속까지

직장인이다. 이 헤나 문신은 몰디브에서 어느 순간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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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페를 보면서 벨리댄스, 타누라쇼, 불쇼 등을 감상했는데 진짜 너무너무 대단했다.

뱅글뱅글 계속 도시고 불을 막 뿜으면서 쇼를 하시는데 대단하면서도 혹시 다치지는 않을까

싶고 저렇게 하기까지 얼마나 연습을 많이 하셨을까 싶으면서 온갖 감정이 교차했다.

노력하신 만큼 돈도 많이 받으셔야 할 텐데 하는 어른의 생각까지.

공연을 보는 중간중간 물담배 체험도 권했는데 호기심 많은 나는 살짝 혹했지만

검색해 보니 물담배도 몸에는 좋지 않다고 해서 우리 둘은 하지 않았다.

어두운 밤과 맛있는 음식, 멋진 공연까지 즐기고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이제 신랑의 버킷리스트를 이뤄주러 가야지. 그날 우리는 진짜 말 그대로 기절.

생각해 보면 새벽 비행기로 도착하자마자 하루 종일 펼쳐진 강행군이었다. 일정을 다음날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기는 하지만 진짜 알차게 보낸 하루를 마무리하며

신혼여행지에서의 첫날은 그렇게 기절과 함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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