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방 경험이 말해주는 사업가의 자세

예비창업패키지에 도전한 썰

by DeA
IR자료 표지

기간| 12월 말 - 2월 초

목적| 회사 초기 자금 확보 및 비즈니스 모델 수립

결과| (생애최초) 1차 탈락, (예창패) 1차 서류 합격 후 면접 탈락

준비과정| 사업계획서 작성 > 발표용 PPT 작성 > 발표

후기|

전에 얘기한 것처럼, 콘텐츠 회사를 다니다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사업이었다. 의류학과를 졸업했고 주젼에 패션 브랜드를 많이 하고 있어서 곧바로 직진했다.

일단 투자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지원사업을 물색했다. 예비창업패키지를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기본적인 틀을 배울 수 있었다. 사업이라는 행위에 대한 이해가 조금 늘었다.

20페이지를 한가득 채우는 서류를 화려한 경영 전략과 브랜드에 대한 패기로운 소개로 채웠다. 그땐 적힌 말들이 쉽게 이행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서류대로 되는게 별로 없음을 깨달았고, 계획과 실행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끊임없이 검증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아쉽게도, 2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면접준비를 철저하게 한 것 같았으나, 심사위원들의 질문에 대답을 잘 못한 것이 탈락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심사위원이 잘 이해를 못한 것 같다. 대단히 돈이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의심도 있었을 것 같다. 지원사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서인지 후회는 남지 않는 것 같다. 만약 지원사업이 되었다면 시즌1 그리고 5월 팝업이 절대 불가했을 것이며, 정부 제출용 서류를 위해 시간을 쓰느라 정작 실력을 키우는데 전념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치만 초창기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 및 제조 비용을 위해, 투자는 필요하다. 웻진스가 가진 잠재력이 정말 크지만 비용적인 한계에 부딪히며 충분히 펼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패션 산업이란 곳은 참 혹독한 세계다. 부지런히 계절을 예측하며 움직여야 하기에, 결정을 내리는 타이밍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미적지근하게 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상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코묻은 돈을 쓰는 일이다 보니 불필요한 감정들이 선택을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 돈을 쓰기에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두번 세번 더 묻고, 절약하는 버릇이 생기는 것 같다.

요즘 듣는 패션 실무 수업에서 항상 하시는 말이 있는데, 지출을 줄여야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뭔가를 더하는 것에만몰두했다면, 앞으로는 어떤 일을 최소한의 리소스로 할 수 있을 지 고민이 필요해본다.

석영이가 찍어준 사진
시제품 신고 발표하러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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