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티의 시즌 3 1화, "직장인의 운동생활"
안녕하세요 여러분,
무려 8개월만에 시즌 3로 돌아온 아이스티입니다!
저희가 시즌 1의 소비 생활, 시즌 2의 통계 탐구에 이어 시즌 3에는 여성들의 운동이라는 새로운 주제로 찾아왔는데요.
운동이라는 주제로 돌아오게 된 데에는, 시즌 2에서 다뤘던 스포츠편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당시 운동에 대해 청취자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고, 저희도 건강하게 근육을 키우는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던 회차라 특히 인상 깊게 남았던 주제였습니다.
그 이후에 실제로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아이스티 팀원들조차 생존을 위해서든, 재미를 위해서든 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어주기도 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시즌 3에는 #Girls_on_the_Ground 라는 부제로, 다채롭게 운동하는 MZ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전달해보고자 합니다!
새로운 주제에 맞추어 저희 팀 이름도 새로이 단장하였는데요. 저희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것 같아서 설명해보자면 아이스티라는 이름은 동일하지만, 시즌 1에는 MZ 여성들의 소비 생활을 다루면서 ‘I SHOP therefore I am’, 시즌 2에는 여성들의 다양한 생활 면면을 대표하는 통계 데이터를 알아본다는 의미로 'I Stand for, therefore I am' 의 준말인 ISTI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운동이라는 주제에 맞추어, I 'Sport' therefore I am (문법 그 딴 게 뭐가 중요한가요)으로 새롭게 팀명의 의미를 바꿔보았습니다!
앞으로 조금 새로워진 팀명과, 새로운 주제로 다채로운 운동 경험을 공유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럼 바로 첫 인터뷰를 소개해볼게요.
#Girls_on_the_Ground의 첫번째 주제는 "직장인의 운동생활"인데요.
첫 스타트를 끊어줄 인터뷰는, 취미를 찾기 위해 클라이밍을 시작했다가, 인생 운동을 찾은 직장인 자몽허니블랙티님입니다! 취미로 시작한 운동을 어느새 주4일 하고, "근육통이 없으면 몸이 심심하다"는 발언을 하는 광기 어린 일상체육인의 삶을 이끌고 있는 자몽허니블랙티님을 만나서 나눈 얘기를 소개해드립니다.
인터뷰 내용은 인스타그램 카드뉴스로도, 팟캐스트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몽허니블랙티("자허블")님! 어떤 운동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현재는 헬스(웨이트)와 클라이밍을 하고 있는데 클라이밍은 시작한지 6~7 개월 정도 되었고, 헬스는 PT받으면서 처음 하게 되었는데 한지 2개월 되었어요. 주로 평일에는 헬스를 하고 주말에는 클라이밍을 가고 있어서, 주4일 정도 운동을 하고 있네요.
Q. PT와 클라이밍을 동시에 하고 있다니 대단하시네요.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A. 클라이밍은 사실 제가 오랜 재택근무 기간으로 인해 너무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취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뭔가 과거에는 비교적 정적인 필라테스만 2년 가까이 하다 보니 정말 건강이나 자세 교정 목적을 위해서만 운동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건강 향상 기능(?)은 덜하더라도 다소 다이나믹하고, 동적인 운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평일에 퇴근 후에 너무 심심해서 새로 할 취미를 찾고 있기도 하던 차에, 마침 클라이밍 2년 한 친구가 한번 체험 강습 가보자고 해서 따라갔다가, 거기서 매료되었던 듯 해요.
헬스는 근력 없는 종잇장 몸으로 클라이밍하다보니 6개월 정도 했는데도 일정 레벨 이상을 올라가고 싶어도 몸 자체에 너무 근력이나 체력 자체가 부족해서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몸 자체의 근력을 키워보고자 집 앞 PT 샵에서 PT 등록해서 헬스를 배우게 되었어요.
Q. 클라이밍을 잘하기 위해 헬스를 시작했다니, 너무 멋진 이유네요.
직장인이 운동을 주1회하기도 쉽지 않은데,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클라이밍은 처음에 시작했을 땐 기초 강습을 듣고 혼자 하다가 이젠 동호회에 들어가 주말에 모여 같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클라이밍은 여럿이서 하면 더 재미있다보니 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헬스는 PT를 하고 있다보니.. 제가 제 돈으로 강제를 하고 있습니다..
Q. 헬스나 클라이밍을 할 때 본인만의 습관이나 리츄얼이 있을까요?
A. 당연한 얘기인데.. 클라이밍이든 헬스든 사전 운동이 중요하겠죠? 무조건 일찍 가서 요가 매트 위에서 스트레칭도 하고, 폼롤러와 스트레칭 볼로 근막 이완을 열심히 해주려고 해요. 헬스도 내 루틴을 짜면 좋긴 한데 아직 내 루틴을 짤만큼 뭔가 지식이 많지는 않아서 아직은 마땅히 없습니다!
Q. 운동을 시작하고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A. 좋은 점은 사실 무척 많아요!
일단 근력이 늘었다는 게 체감되고, 또한 밥 먹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됐어요. 그냥 건강하지 않은 음식을 폭식하는 날이 있더라도 “음 ~ 운동 더 열심히 하면 돼”하면서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먹을 수 있죠!
필라테스를 끊은 후 기껏 정렬해둔 허리, 척추 자세가 무너지면서 같이 무너졌는데, 온몸에 열심히 조금씩 근육을 붙여가고 있고 다시 자세를 바르게 하게 된 것 같다(는 착각)..고 생각합니다.
Q. 착각이 아닐 겁니다! 반대로 단점도 그럼 있을까요?
A. 금전적인 영역이 아무래도 있죠, 제가 pt를 하고 있어서 특히나 더 그렇긴 하지만 운동은 정말 돈이 많이들어요. 강습 비용도 그렇고..클라이밍도 1회에 2만원이기 때문에 일일체험 여러번 가면 돈이 또 들게 됩니다.
전 그런데 합리화를 한 게, 그래도 골프 하는 친구들 말 들어보면 클라이밍이나 헬스에 들어가는 돈 정도로는 돈을 많이 쓰는 것도 아니어서 (특히 장비값, 의류 값이 거의 안들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척추 수술이 1,700만원 든다는 인터넷 밈이 있잖아요? 건강하기 위해 운동함으로써, 운동과 나의 추후 척추수술비용 1700만원을 바꾼다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도 "젊었을 때 몸 잡아두지 않으면 나이 들어서 고생한다"며 제가 운동에 투자하는걸 긍정적으로 지지해주고 계셔서 마음 편히 돈을 쓰고 있습니다.
금전적인 영역 외에 단점이라면.. 운동할 때 몸이 내 마음대로 안 움직이는것도 힘들고, 특히 클라이밍을 할 땐 제가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내 모습과는 너무나도 달라서.. 내 상상대로 몸이 안움직였을때, 탑을 찍지 못했을때 슬프죠. 그리고 근육통을 달고 살게 됐습니다.ㅋㅋ
Q. 골프하는 친구들 얘기를 하셨는데, 자허블님 주변 친구 분들은 어떤 운동을 많이 하고 계시나요?
A. 친구들이 다들 회사 들어가면서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학 졸업반 때 즈음에는 대부분 필라테스, 헬스 같은 기초 운동 위주로 했는데, 요즘 친구들의 인스타를 보면 테니스와 골프가 압도적으로 많아요. 물론 여전히 헬스나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는 친구도 많고, 저처럼 클라이밍을 조금씩 시도해보는 친구도 있고, 이외에 축구 배구 등 구기종목을 즐기는 친구들도 많아서 운동의 폭이 다양해진 것 같아요.
Q. 사실 클라이밍을 위해 PT를 시작했을 정도로.. 클라이밍에 정말 큰 열정이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다른 사람에게 클라이밍을 추천한다면,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A. 저는 인생에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거나,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한 분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회사 일, 인간관계 등과 다르게 내 몸은 내가 온전히 주도권을 갖고 있는 유일한 것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마저도 힘들지만요
물론 헬스 갓 2개월차, 클라이밍 7개월차인 내가 이런 말을 하는게 웃기긴 하지만, 나의 신체와 운동은 내가 하는만큼, 내가 노력하는 만큼 거짓없이 몸이 반응하고, 성장하는 영역인 것 같아요.
평일 꾸준히 헬스를 하다가 데드를 5kg, 10kg 올렸을 때, 그리고 (클라이밍을 할 때) 계속 못 깨던 문제를 호흡 가다듬고! 좀 더 차분히 움직여서! 홀드 탑을 찍었을 때 너무 뿌듯하고, 성취감이 들어요!
Q. 주4일 운동을 하기 위한 시간 관리를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A. 나는 사실 친구가 많지 않고… 코로나 기간동안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출퇴근 시간도 없어서.. 정말 남는 게 시간뿐인 사람이라 사실 오히려 남아도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운동 시작했다고 보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ㅋㅋ 침대에만 누워있다가 운동가서 땀 빼고 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요즘은 약속이 꽤 잡혀서 운동 시간 잡기가 쉽지 않은데 그럴때마다 “나트륨 가득한 음식과 술을 먹으면서 찌뿌둥해진 몸 운동 가서 격파하고 와야지” 라는 생각으로 약속을 나가고, 운동을 가고 있습니다.
Q. 자허블님의 지인들로서 친구가 많지 않다는 건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약속이 많은데도 운동을 하는 것도 멋지지만, 대학생 때부터도 운동을 하셨다고 했는데 학생 때 운동 경험과 직장인이 되어서 현재와의 경험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다른 것 같나요?
A. 네, 대학생 때는 러닝 크루를 했었어요. 그런데 확실히 다른 건 (학생 때 했던) 러닝크루보다 지금은 내가 돈을 내고ㅋㅋ하는 운동이라 그런가, 지금이 더 재미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몸 상태가 다릅니다..
과거에는,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운동하던 게 전부였는데도 몸이 정말 유연했는데 지금은 나이 먹어서 몸이 제대로 굳었다는 것도 느끼기도 하고..내 몸이 이렇게 변할수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ㄸㄹㄹ)
과거에는 정말 연체동물 같았어서 운동 전에 스트레칭 하는걸 이해를 못할 정도로, 스트레칭 한다고 해서 큰 자극이 느껴지지도 않았거든요? 지금은 스트레칭 안하면 죽을 것 같고 스트레칭 해도 죽을 것 같아요. 몸이 찢어지는 느낌이랄까요...
Q. 몸 상태가 다르다는 말에 저희 지금 다 숙연해졌습니다ㅠ
어쨌든 지금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니 몸 상태는 앞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믿어보죠.. 이번에 또 다른 비교 질문을 드리려고 하는데요, 클라이밍과 PT를 시작하기 전/후의 나를 봤을 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A. 달라진 점이야 많죠. 3가지 측면에서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일상: 시간을 재밌게 쓰는 법을 배웠어요. 원래 퇴근하면 누워서 트위터만 보는 게 전부인 인생이었는데, 지금은 퇴근하면 운동갔다가 집에와서 밥먹고 트위터만 보는 좀 더 알찬 인생으로 변화하게 되었어요.
2) 신체: 근육통이 항상 있습니다.. 괴롭긴 한데 근육통이 없으면 몸이 심심해요. 또 허벅지 뒷쪽에 햄스트링 근육이 조금 생겨서 스쿼트 할때마다 쌤이 근육 잘 나온다고 칭찬해주시더라고요. 데드리프트 열심히 했더니 등에 견갑 근육이 아주 조금은 잡힌 것 같기도 해요.
3) 식단: 일상에서 탄, 단, 지를 꼭꼭 균형적으로 섭취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맨날 쌤이 내 식단 보고 칭찬해줍니다ㅋㅋ 탄수화물에 단백질 너무 잘챙겨서 잘먹는다고..
Q. "근육통이 없으면 몸이 심심하다"니.. 띵언입니다ㅠ 운동을 하면서 생겨난 자몽허니블랙티님의 새로운 목표들이 있었을까요?
A. 많죠!
일단 근육량 키우기, 체지방량 낮추기. 인바디상으로 D 형 (체중 - 표준, 골격근량 - 표준이상, 체지방량 - 표준) 몸 만들기, 소녀시대 유리처럼 등근육 & 팔근육 짱짱한 몸 만들기.. 등 목표가 있습니다.
Q. 목표가 상당히 많네요!
A. 저건 제 신체(?) 관련 목표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요. 우선 지금 PT 를 연장해서 11월까지 PT 를 열심히 받고, 내년부터는 혼자서도 헬스를 잘 할수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인데요. 클라이밍도 계속 열심히 해서 레벨업 하고 싶고, 이 외에도 다양한 운동을 해보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운동 중엔 수영도 있어요. 아직 물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수영을 잘 못하는데, 수영을 배우고 이후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을 배워서 멕시코나 이집트 스쿠버다이빙 투어 다녀보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Q. 저희가 인터뷰 내내 "너무 멋지다"는 말만 한 것 같은데, 앞으로의 목표까지 너무 멋져서 또 말을 안할 수가 없네요.
이제 마지막 질문을 해볼게요. 자허블에게 클라이밍이란 무엇인가요? 새롭게 클라이밍을 도전하시려는 분들께도 한마디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A. 트위터 헤비 유저답게 밈스럽게 답해보자면...
“ 나 너때문에 돈 깨나 들었지만 사실 너 아니었으면 내인생 공허했다" (헤어질결심 따라한 것입니다..)
정말 돈 꽤 썼는데 그 돈쓴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가끔 가계부 보면 눈물나긴 합니다만) 평일 퇴근 시간 이후 , 그리고 주말 시간을 알차게 보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에게 드릴 말씀은,
세상엔 다양한 운동이 있고 취향을 타는 것 같아요. 물론 모든 운동이 궁극적으로는 신체 성장, 그에 따른 성취감을 안겨준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형태에 따라 (혼자 하는 운동, 타인과 하는 운동, 장비가 필요한 운동, 필라테스처럼 강습 필수인 운동과 적당히 하면 강습 없이도 혼자서 기구를 활용할 수 있는 운동 등) 본인의 취향에 맞는지, 아닌지가 꽤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워낙에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타인과의 승부겨루기를 요구하는 대결형 운동을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러닝과 같은 유산소는 더더욱 싫어합니다.. (사실 체력 키우는데는 유산소가 직빵이라고는 하지만요)
그래서 러닝도 하다가 그만두고, 구기종목을 시도해볼 엄두도 못냈었는데, 클라이밍은 해보니 딱 맞더라고요.
생각 외로 다양한 형태의 운동이 있으니, 이거 저거 조금씩 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클라이밍을 별생각 없이 시작했는데, 클라이밍은 대전형 운동(성적 내기 형)이 아니라, 정말 본인 하기 나름에 달려 있는 운동이라 성취감을 중요시하는 저에게 잘 맞는 운동이더라고요.
모두 인생 운동, 잘 찾길 바랍니다!
이렇게 자몽허니블랙티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요!
아이스티 팀원들도 같은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지인으로서 정말 많이 반성하고 좋은 자극이 되었던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모두 좋은 자극이 되는 인터뷰였길 바라며, 다음에는 또 다른 MZ 여성 분의 흥미진진한 운동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아이스티는 항상 사연을 모집 중입니다!
혹시 듣고 싶은 운동 이야기 ("운동 경력 10년 이상 고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축구 광인 인터뷰는 없을까요?")가 있다면 언제든 인스타그램 @we_are_isti로 스리슬쩍 DM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