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내 생각이니까
실행
신고
라이킷
24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빛날
Oct 24. 2024
흰 머리카락 한 올
정수리에 머리카락 한 올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렇게 서 있기도 참 어려운데 안테나처럼 하늘 향해 서 있는 모양이 텔레토비 같습니다.
흰색이라 더 유난스럽게 느껴집니다. 도드라집니다.
<도드라지다>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봅니다.
1. 가운데가 볼록하게 쏙 내밀다.
2. 겉으로 또렷하게 드러나다.
드러난다는 게 좋은 걸까요?
어릴 때는 사람들 속에서 돋보이고 싶어 참 애를 썼습니다. 빼어난 미모도 아니고 공부도 예체능도 그저 그런 아이가 관심을 받고 싶은데 특별한 재능이 없습니다. 부자도 아닙니다.
친구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선택한 것은 수다였습니다. 많은 말과 재미있는 표정과 몸짓으로 친구들이 재미있어합니다. 그렇다고 사회를 보거나 오락부장을 할 만큼의 재치 있는 입담도 아닙니다.
부끄러움 많은 소심한 아이였는데 10대 후반을 지나면서 성격을 좀 바꿨습니다.
소모임에서 말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덕분에 친구들은 많았습니다.
잘 웃고 리액션 좋고.
지금은 모임에 가면 조용히 있는 편입니다. 일단은요.
도드라지면 뭐든 그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텔레토비 같은 흰 머리카락 한 올은 숨어 있는 다른 흰색 머리카락보다 수명이 짧아질 겁니다.
바로 제거할 거니까요.
바람이 많이 붑니다.
집 앞 강물은 여전히 잘 흘러갑니다. 유별나지 않게요.
도드라진 한 올의 머리카락으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합니다.
오늘 하루 흐르는 강물처럼 스며들며 흘러가며 할 일 합니다.
by 빛날 (해가 뜨고 있는데 아침인 줄 몰랐지? 이렇게 자연스럽게 해가 뜨고 있어)
keyword
흐름
머리카락
안테나
빛날
소속
직업
프리랜서
치유의 글쓰기 / 지금도 빛나고 앞으로도 '빛날' 나와 당신을 위하여
구독자
287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나에게 쓰는 편지
가만히 있어봐
매거진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