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어리다고 많은걸 모른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
우리 그런 경험 너무 자주 하지 않는가.
아이가 학교에서 현충일에 대해 배웠나보다.
호국영령 이런 어려운 말은 몰라도
뭔가 자기도 해야 할 게 있다는 듯 마음이 분주해 보였다.
어제부터였다.
사이렌이 울릴 수 도 있어요
사이렌? 왜?
갑자기 사이렌이라니. 나도 금시초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눈을 빤히 바라봤는데
사이렌이 울리면 뭔갈 해야해요
라고 한다.
그제서야 아,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
그래서 물었다.
뭘 해야하는데?
그런데 그 말이 너무 어려웠나보다.
목...목례를 해야해요!
그래 사실 그거면 됐지.
목례가 아니라 묵념이라고 고쳐주긴 했지만
지금의 우리의 평화를 위해 먼저 아팠을 어른들에게
목례도, 묵념도, 그 마음이 중요한거겠지.
사이렌이 울리길 기다렸던 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집안까지 사이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내 마음의 사이렌이 울린다.
나는 배운걸 응용하고 있나? 실천하고 있나?
열살짜리 아이보다 내가 못하면 못했지 더 잘하고 있진 못하는구나.
위기경보 사이렌이다.
좀 정신차리고 살라는 내 마음속 사이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