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훔치고 싶은 스웨덴의 제도

2) 육아휴직 (Parental leave) : 축복받아 마땅할 내 권리

by thankyouseo

2-2. 행복한 일터 만들기 - 스웨덴의 제도 2탄!


누구나 그렇게 생각한다. 아이의 탄생은 축복이고 행복이라고. 아지만 그 축복과 행복을 혼자만의 힘으로는 지킬 수 없다. 그래서 이를 위한 진짜 제도와 문화가 필요하다.


② 육아휴직 (Parental leave)


- 핵심 Point : 아이 한 명 당 부모가 총 16개월의 육아휴직 사용, 육아휴직 수당 월 최대 약 280만 원.

육아휴직자를 대신할 단기 인력을 항상 충원하며, 육아휴직자는 눈치 보지 말고 쓰세요.

육아휴직은 당연한 권리이자 그 시기의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스웨덴 사례 : 능력 있고 성격도 좋아 조직 내에서 특별히 키우고(?) 싶었던 인재인, Markting Assisant 'B'가 스웨덴 공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시간이 지나 그녀를 다시 만나서 잘 지내냐고 얼굴 좋아 보인다고, 내가 그녀에게 말을 시작했다. 그녀는 새로운 직장에서 행복하다고 한다. 사실 임신을 한 상태에서 이직을 해서, 이직을 하고 나서 매니저에게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휴직을 사용해야 함을 알렸을 때, 매니저의 반응을 잊을 수가 없다고 한다. 매니저는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너무 축하하며, 축복하며, 너의 당연한 권리, 가장 중요한 권리를 행복하게 누렸으면 좋겠다며 진심으로 축하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한국계 회사에 계속 있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그 한국계 기업의 주재원으로서 씁쓸히 웃을 수밖에 없었다. 나 역시 스웨덴의 훌륭한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 잘 알고 있었음에도 한국식으로 생각하여, 이 훌륭한 제도가 과하며, 회사 운영에 피해를 주는 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B는 나라에서 주는 육아휴직 수당 월 최대 약 280만 원 이외에도, 회사에서 추가적으로 육아휴직 수당을 지원해주어, 육아휴직 기간에도 금전적인 어려움이 없이 딸과 함께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고, 당당해 보여 멋있고 부러웠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유니콘 스타트업인 스포티파이의 경우 회사에서 추가적인 육아휴직 급여를 제공한다. 6개월 동안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 이외에 추가적으로 금액을 지원하여, 6개월은 직원이 기존에 받던 세후 소득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이만큼 100% 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웨덴의 많은 기업들이 직전 소득의 80% 혹은 90% 까지는 나라에서 지원하는 금액에서 부족한 부분을 회사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러한 훌륭한 제도를 통해 스웨덴의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가장 중요한 시기를 금전적인 어려움이나 회사의 눈치 없이 행복하게 보내고 온다.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B가 말했다. 나는 Fantasic 한 Boss와 일을 하고 있다고. 어쩌면 그가 그녀를 따뜻하고 안아주고 축복했던 그 첫 순간이, 그녀를 이토록 Boss와 조직에 Holic 하도록 만든 가장 큰 계기였지 않았을까.


- Why? 이제는 한국의 문화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하지만 육아휴직을 쓰는 아빠는 흔치 않고, 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조직은 많지 않다. 게다가 육아휴직 기간 중 외벌이 가정이었다면 금전적인 어려움도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어려움도 미리 각오를 해야 한다. 누구의 말처럼 아이 낳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낳아서 기를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육아휴직 수당 첫 3개월 동안 월 150만 원, 이후 월 120만 원 (외벌이 기준, 엄마 아빠 연이어 육아휴직 사용하지 않는 경우), 여기서 25%는 복직 후 6개월 근무를 해야지 받을 수 있다. 내가 거주하던 서울의 경우 이제는 비싸다고 유명한 스웨덴 못지않은 생활 물가에 결코 이 돈으로는 생활할 수가 없다.

내 주변에 많은 이들이 육아휴직을 고민하지만 실행하지 못한다. 첫 번째는 조직의 눈치, 바뀌지 않는 편견, 두 번째가 금전적인 이유이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남성이 가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과 스스로의 책임감이 육아휴직이라는 당연한 권리를 사용할 수 없게끔 만드는 무거운 족쇄 역할을 하는 것만 한다.


- 나의 경험 : 나 역시 현재 육아휴직 중이다. 스웨덴에서 육아휴직을 쓰는 부모들을 보며, 지난 4년 가까이 딸을 혼자 키우며 독박 육아에 찌들어 쭈글쭈글해진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워서라도 1년은 내가 주양육자가 되기로 약속하고 지금 실행 중이다.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속한 조직 내에서 남자 중에서는 거의 처음으로 육아휴직 이야기를 꺼내자, 반응은 싸늘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눈치였다. '네가 왜? 무슨 일있은데? 회사 그만두려고?' 다양한 반응이었지만 그렇게 우호적인 느낌의 반응은 없었다.

육아휴직은 1년은 고민하였고, 그렇게 1년을 고민한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말을 꺼내고 싸늘한 분위기에도 나의 계획을 실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물론 조직의 윗 분들의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나의 인생, 나의 권리에 대해 간섭과 부담을 받고, 내가 원치 않는 육아휴직을 써야만 하는 나의 개인적인 상황을 다 이야기해야 하고, 죄인처럼 행동해야 된다는 것은 많은 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이제는 세대가 바뀌고 워라밸, 욜로 등 지금의 행복을 찾는 이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오지 않을지 모르는 내일을 위해 너무 현실을 참고 사는 것이, 과연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이 맞다고 할 수 있을까. 세대가 바뀌어도 조직의 관성과 편견은 변하지 않고, 문화 역시 겉으로만 번지르르할 뿐 속은 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육아휴직 제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도 전혀 나쁘지 않고 오히려 제도적으로 봤을 때는 훌륭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도 그 취지에 맞게 사용할 수 없다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던가'. 제도가 갖춰졌다면 이제는 이에 맞게 문화가 바뀌어야 할 차례이다. 육아휴직을 가는 이들을 (엄마이건, 아빠이건)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문화가 필요할 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잡는 건 결국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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