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훔치고 싶은 스웨덴의 제도

1) 유연 근무제 (Flexible working hour)

by thankyouseo

2-1. 행복한 일터 만들기 - 스웨덴의 제도 1탄!


스웨덴의 인구는 약 천만, 국토의 넓이는 대한민국의 약 4배, 인구수 대비 광활한 국토 면적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척박한 국토 환경과 기후를 가진 나라. 하지만 전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높은 수준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비록 나는 주재원으로 외국인 노동자, 한국인, 스웨덴인 그 어디에도 낄 수 없는 애매한 포지션인 주재원이라는 직책으로 복지천국 스웨덴에서 5년간 생활하며, 오히려 많은 부분에서 역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보았다.


나의 조국,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력을 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행복해 보이는 이들의 행복의 비결을, 가장 먼저 스웨덴 정부의 제도에서 찾을 수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그 제도를 이끌어가 줄 문화 역시 생겨날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스웨덴의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는 제도가 어떠한 의미에서 실효성이 있었고 어떠한 방식으로 스웨덴의 일꾼들을 행복하게 일하게 만들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 유연근무제 (Flexible working time)


- 핵심 Point : 개인/가정의 상황에 맞춰 출퇴근 시간 조절 및 필요시 재택근무

아이의 어린이집을 아이의 속도에 맞춰 데려다줄 수 있는 마음 편한 출퇴근.


- 스웨덴 사례 : Marketing Manager 'A'는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이다. 아침에는 남들보다 한 시간가량 일찍 출근을 하고, 대신 퇴근을 한 시간 일찍 한다. 결국 일하는 시간은 다른 직원들과 동일하다. 마케팅 부서답게 회의와 미팅이 잦은데 이러한 스케줄은 동료, 그리고 관계자들의 업무 시간에 맞춰 적절히 조절한다. 결국 우리와 다른 것은 출퇴근 시간을 한 시간 정도만 자유롭게 가져가는 것이고, 일하는 시간은 똑같다. 그 누구도 왜 한 시간 늦게 지각을 했는지, 왜 한 시간 일찍 퇴근했는지 묻질 않는다. 그녀는 매니저이다. 팀을 책임지고 있다. 책임감과 성실함이 가득하다. 필요에 의해 저녁에 집에서 야근을 하는 일도 잦으며 외부 행사와 같은 이벤트가 많다 보니 저녁 시간에도 아이들과 있을 때에도 전화를 받고 일을 하곤 한다. 그녀는 한 시간 출퇴근 시간이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를 뿐이지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멋진 매니저이다.


- Why? 한국에서는 모두가 똑같은 시간에 출퇴근을 한다. 각자 사정에 따라 출퇴근 시간에 대한 변경이 필요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많은 이들이 아이의 어린이집, 학교 등하교 때문에, 혹은 아픈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아이의 병원 스케줄 때문일 수도 있다. 부모님이 아프셔서 특정 시간에 간호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아침시간이나 저녁 이른 시간에 개인적으로 꼭 배우고 싶은 것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은 개인적인 것이다. 스웨덴에서는 이러한 개인적인 부분들에 대해 굳이, 구태여, 뭐하러, 직장에 설명할 필요가 없다. 스웨덴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이러한 유연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어, 담당 매니저와 MD와 이야기하여 근무시간을 정하면 된다. 개인의 사정에 맞춰서. 굳이 이러한 개인적인 것들을 굳이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지친다. 부끄러워진다.

내가 발가벗겨지는 기분이다. 스웨덴은 그런 에너지 소모가 없다.


- 나의 경험 : 모든 직원들이 유연 근무를 하고 있지만, 나는 누구보다 일찍 와서 누구보다 늦게 퇴근한다. 주재원이니까. 내가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을 만큼 일이 많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준 적이 없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유일한 보호자이다. 어느 날 아이를 어린이집에 한 번 데려다 줄 기회가 있었다. 아빠와 같이 간다는 걸 너무 좋아하는 아이를 보고 미안해졌고, 아빠와 떨어지기 싫어 우는 아이를 보고 아이와 아내 모두게 미안해졌다. 용기를 내어 상사께 말씀을 드리고 출근을 30분만 미루기로 했다. 어차피 퇴근 시간은 그 누구보다 늦기에.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부분이다. 그렇게 한 학기를 아이를 아침에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을 했다. 이제 아이의 선생님들 얼굴과 이름도 알고, 친구들 이름도 안다. 아이의 어떤 친구들은 내게 밝게 인사를 해주기도 한다. 그래 이게 사는 거다. 아침 30분, 한 시간의 양보과 배려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었던가.


스웨덴의 좋은 제도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나는 충분히 한국에 적용 가능하리라 믿는다. 그리고 왜 그러한 제도들이 중요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너무 많이 느끼고 배웠다. 하나씩 하나씩 묵묵히 써 내려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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