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훔치고 싶은 스웨덴의 제도

3) Sick holiday : 아프면 나오지 말아요.

by thankyouseo

2-3. 행복한 일터 만들기 - 스웨덴의 제도 3탄!


살다 보면, 내가, 그리고 가족이 아플 때가 많다. 한국처럼 무리하게 일을 하는 경우 더더욱.

하지만 그때마다 쉴 수가 있었던가. 아픈 아이를 두고 출근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썩어 문드러진다.

이런 상황에서 일을 해야 한다고? 이게 당연한 건가?


③ Sick holiday


- 핵심 Point : 본인, 혹은 가족이 아프면 출근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80%의 급여를 줍니다.

의사 처방전 없이도 일주일까지는 출근하지 않아도 돼요. 아픈데 쉬는걸 눈치 보지 말아요.


- 스웨덴 사례 : Account Manager 'C'는 어린 딸을 키우는 아빠이다. 스웨덴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감기에 걸리는 경우 (고열이나, 기침을 할 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도록 한다. 그렇게 해야만 다른 아이들에게 옮기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금기시하는 서양의 문화가 그대로 보이는 부분이다. 그럼 아이를 집에서 Care 하기 위해서는 엄마나 아빠 둘 중의 하나는 집에 있어야만 한다.

C는 이번 주에 일주일 동안 출근하지 않았다. 첫날 상황을 MD에게 이야기하고 일주일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주에 정상적으로 출근하였다. 스웨덴은 본인 혹은 가족이 아플 경우 Sick Holiday라는 휴가를 사용하여 집에서 가족들을 돌볼 수 있다. 일주일까지는 출근하지 않아도 의사 소견서를 회사에 제출할 필요가 없다. 일주일 이상 출근하지 못할 시에는 해당 서류를 회사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가 아플 때, 아이 옆에서 간호를 하고 아이가 낫고, 감기를 옮았던 본인과 아내가 다 낫게 되자 건강한 모습으로 출근한 것이다. 물론 이 시기에도 책임감 있는 매니저인 C는 급한 일은 전화나 메일을 통해서 확인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가 회사 일을 펑크 내거나 타인에게 업무적으로나 개인적 (감기 옮기 등)으로 피해를 준 일은 하나도 없었다.

Sick holiday를 사용하게 되면, 나라에서 해당 일의 급여 80% 를 지원한다. 회사는 이 80%를 직접 내는 것이 아니다. 물론 스웨덴의 경우 직원을 고용하면 그 직원의 급여의 31.42%를 고용세로 나라에 내야만 한다. 이 높은 고용세에 이러한 비용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C의 딸은 건강한 모습으로 어린이집에 등원을 했고, C와 C의 아내도 가장 빠르게 회복을 할 수 있었다.

회사도 그가 건강한 모습으로 즐겁게 다시 일터에 복귀하였다.


- Why? 한국에서는 아이가 아프거나 가족이 아플 시에 반차나 연차를 쓰는 경우도 이제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이 아프면 하루만 아플 수는 없다.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서 반차를 연차로 바꿔야 하고, 이틀, 삼일 연속 아쉬운 소리를 상사에게 해야만 한다. 물론 시기에서도 급한 일은 집에서 처리하고 전화통화도 한다. 결국 일은 하면서, 아픈 가족에게 100% 집중도 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많다. 오히려 아픈 가족을 Care 한 후 본인이 더 아픈 상태로 회사에 출근한다. 출근을 할 때에도 마음이 무겁다. 며칠 자리를 비웠기에. 그러다 보니 건강 상태도 안 좋은데 마음이 급하니 일은 더더욱 안된다. 업무 효율이 떨어지니 안 그래도 며칠간 밉상이 되었는데 좋은 소리를 들을 리가 없다. 이건 악순환이 아니던가.


- 나의 경험 : 5년간 주재원 생활을 하며 첫 3년 반 정도는 단 한 번도 나나 가족이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를 하거나 출근을 하지 않는 적이 없다. 그러다가 어느 날 너무 몸이 좋지 않아 정말 일을 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다. 업무 시간에는 항상 현지 직원들의 업무를 봐주어야 했는데 이러한 일상은 마치 은행원과 같다. 많은 현지 직원들이 내 사무실 앞에서 줄을 지어 들어와 나에게 이것저것 요청을 하고 나는 이걸 최대한 빠르게 도와줘야 한다.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이렇게 말을 했던 것 같다. '미안한데 제가 오늘 너무 몸이 좋지 않아서 그런데 정말 급한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내일 처리해 드려도 될까요?'. 스웨덴 직원 분의 당황하는 표정과 그의 대답이 아직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아픈데 왜 출근을 했어요? 어서 집에 가세요. 그리고 좀 놀랬어요. 지난 3년 반 동안 당신이 한 번도 아프지 않고 항상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퇴근해서 한국 사람들은 원래 아프지 않은 줄 알았어요.' 그 당시에는 그의 말이 기분 나쁘고 놀리는 것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의 말이 이해가 된다. 나는 정말 그 당시에 로봇처럼 일을 했으니까.

내가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내 가족이 아파도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결국 건강이 우선이고, 건강한 다음에 모든 것들을 정상적으로 할 수가 있다.


그 누구도 절대 아프고 싶지 않다. 아프지 않기 위해서는 건강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이 필요하다. 회사에서 공기청정기를 틀어주고,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주는 것도 물론 좋은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로봇도 문제가 있을 때마다 정기적으로 수시로 풀어진 나사를 조여주고 기름칠 해 주지 않는다면, 오래갈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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