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핀수 Jun 23. 2024

별일 없이 산다

하루하루 즐거웁다

1. 요즘은..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계절 탓일까? 그럼에도 출근은 꼬박꼬박 잘하고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질문에도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정말 ‘그냥’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 없이 살기로 다짐한 이후, 조금은 되는 대로 살고 있다. 때 되면 일어나서 때 되면 회사 가고 때 되면 밥을 먹고 때 되면 운동을 한다. 그리고 때 되면 잔다...


2. 벌써 올해의 반이 지나가고 있다. 어떻게 지나갔는지 조차 모를 만큼 빠르게 흘렀다. 이렇게까지 의욕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노력한들 나아질 것이 없어 보이는 미래’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독서실이라도 끊어 집중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나... 매번 물음표로 끝나는 고민들만 가득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회사의 기술스택과 나의 기술스택이 다른 점도 한몫하는 것 같다. 많이 마음을 고쳐먹긴 했지만,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과연 이게 나와 회사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주는 걸까? 이것도 물음표로 끝나는 고민이다.


3. 무언가를 소망하기를 멈추는 순간 당신은 그것을 갖게 된다. 앤디워홀의 철학에 나온 문장이다. 나는 이 문장을 알게 된 이후부터 이것을 마음에 품고 살고 있다. 그래서 가지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껏 꿈꾸다가 때가 되면 놓아준다. 그러면 어느새 그것을 가질 기회가 생긴다. 이번에도 부디 이 명제가 들어맞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결국? 난 공부를 멈출 수 없다. 원래는 이것을 가지고 글을 쓰려고 했으나 소재말고는 떠오르는 바가 없어 쓰지 못했다.. 아쉽다.


4. 요즘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이 좋다. 뿌듯해서.. 그래서 요리를 한다. 주방을 잔뜩 더럽히고 나면 한 그릇의 결과물이 떨어진다. 거창한 요리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들기름 막국수를 주로 해 먹는다. 상대가 맛있게 먹어주면 뿌듯함은 두배로 나에게 돌아온다. 오늘 한 끼도 잘 챙겨 먹었구나 든든함이 몸과 마음에 찾아온다. 비즈발을 만드는 것도 유행하던데, 궁금하다. 사는 건 어쩌면 재밌는 것을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다음 주는 어떤 일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거기서 난 어떤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 사는 것이 조금은 재밌어진다. 다음 주도 화이팅

작가의 이전글 오해 誤解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