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의 효과 & [마무리] 쓰기

by 유재은


[독후감]은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나 기억에 남는 장면, 그리고 마음에 남는 느낌을 적는 글입니다. 물론 책을 읽는 것도 어려운데 왜 굳이 기록까지 남겨야 하는가 생각이 들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독서 후 짧게라도 글을 남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은 내용과 감동이 휘발되지 않고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여러 책을 읽다 보면 제목을 보고도 처음 읽는 책이라고 생각해 구매하게 되는 경우도 있잖아요. 자신만의 개성 있는 독서 노트를 간직하고 있다면 언제든 그것을 펴고 책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답니다. 세세한 것들은 생각나지 않아도 책의 주제나 자신만의 키워드로 생각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지요.


또한 쓰는 과정에서 생각하는 힘과 그것을 글로 정리하는 문장력도 기를 수 있습니다. 꼭 주제와 어우러지는 생각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자신만의 키워드로 기존의 배경지식을 연계하여 생각하다 보면, 독서 전보다 생각의 밀도와 사유의 깊이가 확장되지요. 따라서 독서의 효과는 몇 배 이상 증가합니다.


처음에는 독후감 쓰기가 어렵고 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쓰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서 즐거운 독서 기록을 할 수도 있게 된답니다. 진심 어린 글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독후감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요. 자, 그러면 이번 시간에는 '문학 독후감'의 [마무리 글쓰기 팁]을 알려드릴게요.






✐ [독후감 - 마무리 글쓰기] TIP


1. 책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 자신이 느꼈던 교훈이나 감동, 깨닫거나 본받을 점


2. 독서 전후의 생각 변화

-> 없다면, 감상문을 쓰는 동안 자신만의 키워드에 대한 생각 쓰기


3. 주인공에 관련된 생각, 자신과 비교하여 바람이나 다짐 쓰기


4. 주제 키워드를 살릴 수 있는 다른 인용글이나 명언

: 알고 있는 게 없다면, 찾아서 자신의 생각과 엮어서 쓰기


5. 비판적 생각 쓰기

: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모든 것을 수용하지 않기


6. 첫 문단에서 제기한 질문이나 생각과 어우러지는 글로 마무리하기

: 글의 통일성을 주고, 주제 문장을 통해 '독후감 제목'을 쉽게 지을 수 있음

: (예)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독후감 제목) - ‘여름이 반짝’을 읽고




[게임 속에서의 영생]
- '마지막 레벨 업'을 읽고

나는 평소 게임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책에 큰 기대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게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게임이 무조건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깨 주었기 때문이다.
주인공 선우는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아이인데, 소심한 성격 탓에 아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우가 즐겨하는 게임인 '판타지아'에서는 현실 세계에서의 선우의 모습과 정반대인 모습으로, 원지라는 게임 속 친구와 함께 용감하게 모험을 한다. 이처럼 게임이 누군가에겐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의미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데 원지는 사실 선우처럼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가 아닌 '판타지아' 속에 살고 있는 아이였다. 원지는 게임 회사 '하이드'의 대표인 하상민의 딸이다. 그는 사고로 인해 코마 상태에 빠진 원지를 살리기 위해 원지의 뇌와 판타지아 서버를 연결해 '게임 속에서 원지가 영원한 삶'을 살도록 만들었다.
그는 이것이 다 원지를 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 생각에 반대한다. 자신이 자동차 앞자리에 앉지 않아 아내가 죽고, 딸이 코마에 빠졌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들어서 딸을 어떻게든 살리려는 아빠의 심정은 알겠지만, 이것은 딸의 인생이기도 하기에 원지의 의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영생이라는 것은 영원히 죽지도 않고, 고통을 겪지도 않는 것이라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해서 영생을 그 무엇보다 원하고. 나 또한 그것을 바란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영원한 삶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또한 원지는 아빠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아빠가 정해준 루트 속에서 사는 로봇 같은 삶 말이다. 원지가 원하지 않는 삶을 살게 하는 것이 과연 원지를 위한 선택일까.
결국 원지는 뇌만 존재한 채 게임 속에서 살지 않기 위해 선우와 함께 서버 폭발을 계획하게 된다. 내가 원지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나도 원지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정해진 루트 안에서 반복되는 삶을 살 바엔 차라리 삶을 포기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판타지아 속에서의 삶이 끝나면 더 멋있는 모험이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지루한 삶을 본인 의지로 끝낸 것 또한 엄청난 모험이라고 생각한다. 원지는 그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기에 아쉬울 거 없이 삶을 끝냈다. 나도 원지처럼 후회 없는 멋진 삶을 살고 싶다.




* 1월 16일에는 다양한 독후감 형식 중

[창의적 독후감 쓰는 법]이 연재됩니다!


☺ 이 글의 주인공인 나의 제자 '주하'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