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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각적 디자인을 하자

창의성의 도구들

by Utopian Feb 19. 2025

  비발디의 사계는 눈앞에 펼쳐지는 사계절의 풍경과 그 안에서의 피부에 닿는 날씨를 느끼게 한다.

사계 중 겨울의 1악장에서는 얼굴을 강타하는 눈보라를 느끼고 봄에서는 언제든 밖으로 달려가고 싶게 하는 두 다리에 느껴지는 전기적 자극을 느끼게 한다. 여름의 내리쬐는 태양 빛과 가을의 풍요로움도 눈앞에 펼쳐지는 곡식이 익는 들판처럼 선명하다. 우리가 하는 일, 디자인이란 것이 어떠면 이런 경험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 

 흔히 디자인이 어떤 물건을 기능적으로 조형적으로 좋아 보이도록 하게 하는 것이지만 결국 어떤 것을 경험하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경험의 차원은 최근 들어서 점점 더 높이지고 복합적으로 변한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드디어 아이디어는 한계에 다다른다.

 그렇다면 이제 복합적인 감정이나 느낌을 사람들을 위한 제품과 서비스를 디자인하는 도구로 활용하면 어떨까? 

 아침에 출근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는 동안 주식 관련된 방송에서 금일의 시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듣고 있다.  지금 이런 나의 모습은 마치 몸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맛은 오묘하게 거북스러운 디톡스 주스를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입안에서는 당근과 케일 그리고 비트가 섞인 맛이 감돈다.

 주식 투자라는 것이 이런 맛일까? 금전적 자유를 위한 길이긴 하지만 성공과 실패가 언제나 뒤섞여 있는 것, 복잡한 것에서 내가 선택한 이익을 찾아내는 것, 분명 좋은 일이나 입에는 쓴 것. 그래서 뭔가 몸에 좋을 것 같지만 먹기가 거북한 그런 맛이 나는 것일까?

 이런 공감각적인 기분은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인식하는 것에도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해서 창의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마치 우리가 비발디의 음악을 들으면 사계절의 어느 때인지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공감각은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때 어떤 체계를 통해 활용하면 좋을까?


1. 아이디어 생성 단계에서의 공감각 활용

- 감각 매핑: 특정 감각을 다른 감각과 연결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 시황을 들으며 느껴지는 맛이나 색감을 메모하고, 이 감각들이 아이디어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 감각적 브레인스토밍: 각 감각을 통해 떠오르는 이미지, 소리, 맛, 냄새 등을 모두 활용하여 아이디어를 확장한다. 예를 들어, 특정 색상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어떤 향기를 풍기는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2. 디자인 및 예술 창작

- 다중 감각 디자인: 제품 디자인이나 예술 작품에서 색상, 소리, 질감, 향기 등을 조합하여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 예를 들어, 음악 앨범 커버를 디자인할 때, 음악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공감각 예술: 음악, 회화, 문학 등 여러 예술 분야에서 공감각적 요소를 도입하여 작품의 깊이와 폭을 넓힐 수 있다. 비발디의 '사계'가 계절의 이미지와 소리를 연결하는 것처럼, 업무에서도 감각을 연결할 수 있다.

3. 마케팅 및 브랜딩

- 브랜드 감각: 브랜드를 특정 감각과 연관 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 브랜드의 향기를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즉각적으로 떠오르게 할 수 있다. 많은 경우에서 짧은 소리나 특정 색들을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이제 어떤 터치감이나 질감등이 소리나 향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것 등이다.

- 감각적 스토리텔링: 제품이나 서비스의 이야기를 여러 감각을 통해 전달함으로써, 소비자와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즉 사람이 느끼는 감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야기의 흐름을 찾거나 사람들이 브랜드의 새계관에 공감할 수도 있게 한다.

4. 문제 해결 및 혁신

- 다각적 접근: 문제를 해결할 때, 다양한 감각을 통해 접근함으로써 보다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음 문제를 해결할 때, 그 소음이 어떤 색상이나 맛으로 느껴질지 상상해 보는 것이나 어떤 자극의 정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체계적인 접근

- 감각 로그: 매일의 경험을 감각적으로 기록하고, 이 로그를 통해 패턴이나 아이디어를 발견한다.

- 공감각 워크숍: 팀과 함께 공감각적 경험을 공유하고, 이 경험을 프로젝트에 어떻게 적용할지 브레인스토밍한다.

- 감각적 프로토타이핑: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거나, 소리로 표현하거나, 심지어 맛으로 표현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개인의 창의성을 증폭시키며, 협업을 통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다. 공감각은 단지 예술가나 디자이너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색과 음악의 조합 - Pantone x Spotify

Pantone은 색상과 음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특정 색상이 주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특정 음악을 들으면 그에 맞는 색상의 조명이 변하는 제품을 상상해 볼 수 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촉각과 시각의 결합 - Kvadrat의 패브릭

덴마크의 텍스타일 브랜드 Kvadrat는 다양한 질감의 직물을 통해 시각적인 패턴과 촉각적인 느낌을 동시에 제공하는 패브릭을 디자인한다. 이는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공간의 분위기를 다르게 느끼게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향기와 디자인의 결합 - Aesop의 상점

화장품 브랜드 Aesop은 매장의 디자인뿐 아니라 각 매장마다 특정한 향기를 배치하여 고객이 들어서는 순간부터 시각, 후각, 촉각을 종합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맛과 형태 - Heston Blumenthal의 음식 디자인

유명 셰프 Heston Blumenthal은 음식의 모양과 맛을 혁신적으로 결합하여, 예를 들어 "Sound of the Sea"라는 요리에서는 실제 해변의 소리와 함께 물고기와 해산물을 먹는 경험을 제공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공감각적 UI/UX - Google Material Design의 애니메이션

Google의 Material Design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물리적 세계의 물성과 움직임을 디지털로 재현하여, 사용자가 시각적 자극을 통해 물리적인 느낌을 받도록 설계되었다. 여기에는 버튼을 누를 때의 리플 애니메이션이나 페이지가 넘어갈 때의 애니메이션이 포함된다.

브런치 글 이미지 5

이러한 제품들은 공감각적 요소를 활용해 사용자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감각 간의 경계를 흐리게 하여 새로운 차원의 감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만약 이미지로 이러한 사례를 시각화하고 싶으시면, 이미지 생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창의를 발휘해서 고객의 니즈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하겠지만 디자인이 더 정제되고 가치를 더할수록 사람들에게는 더 긍정적인 경험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한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더 즐거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제 디자인이 만드는 수익의 근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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