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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크티 Feb 28. 2022

12년 숙성 위스키 중 1등

부나하벤 12년 산

보통 12년 숙성 위스키라고 하면 각 증류소에서 생산되는 가장 낮은 등급의 엔트리급 위스키입니다. 


하지만 부나하벤 12년은 동급의 12년 숙성 위스키를 씹어먹을 정도의 훌륭한 풍미와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바(bar)에 갔는데 12년 숙성 위스키 중 딱 한 잔을 마셔야 한다면,

또는 딱 한 병만 사야 한다면 단연 '부나하벤 12년산'을 권합니다. 



부나하벤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에서 가장 북쪽에 있습니다. 


흔히 '아일라 위스키'라고 하면 "피트에서 시작해 피트에서 끝난다"고 할 정도로 '피트'향이 핵심인데요, 부나하벤 증류소는 아일라 섬에 위치한 8개 증류소 중 유일하게 피트 처리하지 않는 곳입니다. 이는 위스키를 만드는 과정에서 맥아를 건조할 때 피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일라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위스키입니다.


맥아 건조 시에 피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도 위스키 원액에 섞는 물에 피트 성분이 녹아있는 경우가 많아 부나하벤 위스키에도 아일라섬 위스키 특유의 피트향은 녹아있습니다.

부나하벤 한 잔을 따르고 향을 맡아보면 차를 오랫동안 운전해서 도착한 해안도시. 차 문을 딱 열자마다 훅 들어오는 바다 냄새가 첫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이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살짝 금속 같은 느낌의 짠내, 밤꿀 향기, 견과류, 식품의 잎에서 나는 냄새 등 복합적인 향기가 일품입니다. 


이렇게 복합적이고 쿰쿰한 향은 다른 엔트리급 위스키가 따라오기 힘들죠.


한 모금 머금으면 바다의 짠맛이 느껴집니다. 가죽 느낌, 오렌지 등 다양한 풍미도 느낄 수 있고요. 은근하지만 존재감 있는 스모키함까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12년 엔트리 위스키라고는 믿기지 않는 집중력 있는 풍미. 날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캠핑장에 위스키 한 병을 챙겨가야 한다면 부나하벤 12년산을 권해봅니다.


https://youtu.be/-hSQFQDzq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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