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친구 7명이 카톡방을 만들어 가끔 수다를 떤다. 그중 한 친구가 음악 영상을 가끔 올리는데, 이런 걸 어디서 찾았나 싶을 정도로 수준 높은 영상을 올린다. 영상은 주로 클래식, 재즈, 오페라 등의 공연인데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은 장르지만, 아무도 불만이 없다. 간혹 “야, 이거 어디서 구했어”하며 장단을 맞춘다. 우리 세대는 정말 잡식성 음악 시대였다.
7080 세대는 음악에 대해 잘 알든지, 모르든지 청년기에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살았다. 하지만, 그들은 음악을 지금처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 할 수 없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을 통해 듣는 게 전부였지만, 그런 환경이 음악을 집중시키게 된다.
현인의 창법은 성악 발성을 기반으로 한 특유의 떨림이 매력이다. 그의 번안곡 열창은 세계적 현상이었다.
이난영, 고복수, 현인부터 최희준, 남진, 나훈아, 이미자, 패티김, 바니걸스를 통해 트로트, 발라드, 댄스 음악을 들었고 청소년 시절에는 김민기, 송창식, 양희은, 김정호, 조영남, 어니언스의 포크 음악을 들었다. 그러면서 톰 존슨,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스, 클리프 리처드, 롤링 스톤스 등 서구 팝스타에 열광했다. 딥 퍼플, 레드 제플린과 같은 강렬한 헤비메탈 팬들도 많았다. 또한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나폴리 민요와 칸초네, 그리고 라틴음악을 방송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청소년들의 정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추석과 설날에는 판소리와 배뱅이 굿도 어김없이 들을 수 있었다.
롤링스톤즈(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jagger)그런데 문제는 이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가슴속에 저장된 중년들이 먹고살기에 시달리면서 감성이 퇴색했다는 점에 있다. 라디오의 음악을 끼고 살았지만 20대 이후 사회로 나오면서 그 음악 감성을 차츰 잊어버린다. 판소리와 로큰롤, 배호와 김광석, 비틀스와 조용필을 동시에 아는 다양한 음악적 소양을 지닌 풍성함이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텔레비전의 음악 채널은 젊은이들의 프로그램으로 뺏긴 지 벌써 오래다. 하지만, 중년의 그 넓고 깊은 음악 감성이 다양성 부재에 시달리는 요즘의 미디어에 비치는 대중음악이 변화해야 할 방향이라 생각된다. 중년을 위한 음악 프로그램이나 행사가 필요하다.
배뱅이 굿 예능 보유자 이은관 그 다채로운 예술 감성이 깊이 숨어 있을 뿐이지 죽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 서둘러 이 보석과도 같은 7080 세대의 음악 감수성을 끄집어내야 한다. 단순히 추억과 향수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젊은이들의 문화에 기를 펴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서글프다. 우리가 문화적 주체로 나서서 적극적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삶의 질을 올릴 수 있고, 행복감도 커지기 때문이다. 토론토에도 7080 세대를 위한 다양한 음악 행사가 필요한 이유이다.
고독마저도 아름다운 노래 샹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