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2시간,’ ‘기상 후 3시간’ 등은 아침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문구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6분 동안 6단계의 프로그램을 실천하면 기적적인 아침을 맞게 된다는 광고는 어떻습니까? 게다가 그 프로그램의 이름이 ‘라이프 세이버’라면? 스타워즈에 나오는 제다이가 휘두르는 라이트 세이버(light saver)와 유사한 명칭의 이 프로그램이 아침을 알차게 보내고자 하는 미국인들의 잠재의식을 얼마나 날카롭게 찔러대었을지 상상이 가십니까?
오늘의 주인공인 할 엘로드는 자신의 경험을 모아 2012년에 출판한 <미라클 모닝>으로 세계적 자기 계발 코치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적어도 아침형 인간이라는 주제에 관한 한, 할 엘로드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이 책의 공동저자는 데이비드 오스본(David Osborn)입니다. 세계 최대 부동산 그룹 ‘켈러윌리엄스 리얼티’의 텍사스 지역 소개소 대표인 그는 <인생에 승부를 걸 시간>(유노 북스, 2018)의 공동저자이기도 합니다.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는 「백만장자의 아침 습관」, 「무엇이 백만장자를 만드는가」, 「부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성장시키는 3가지 습관」 등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1부의 핵심 내용은 ‘내 삶의 기적, 백만장자의 무기’인 라이프 세이버(LIFE S.A.V.E.R.S)입니다. S.A.V.E.R.S는 ‘6분 미라클 모닝’의 6단계입니다. 항상 쫓기듯 사는 미국인답게, 기적 같은 아침을 시작하기 위해서 “단 6분 동안 6단계만 실천하면 된다”라고 할 엘라드는 속삭입니다. 홈쇼핑 광고와 같이 소비자에게 깊이 생각할 겨를조차 주지 않는 6분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분(Silence 침묵): 산만한 생각을 잠재우고 오늘 하루에 집중한다.
2분(Affirmation 확신): 성취 목표, 목표가 중요한 이유, 실행 방안과 시기를 되새기고 다짐한다.
3분(Visualization 시각화): 실수 없이 완벽하고 깔끔하게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이미지화한다.
4분(Exercise 운동): 팔 벌여 뛰기 50~60회 또는 푸시 업을 한다.
5분(Reading 독서): 책을 들고 한 단락이든 한쪽이든 읽는다.
6분(Scribing 일기): 감사히 여길 것, 또는 오늘 달성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성과를 적는다.
제가 저자를 비난하듯 농담했지만, 사실 저 6단계는 멋진 아침을 시작하는데 꼭 필요한 방법들만 모아놓은 훌륭한 패키지입니다. 오직 6분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슬로이스트(slowist)인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 6분은 불교에서 말하는 방편입니다. <법화경(法華經)>의 「비유품(譬喩品)」에는 불난 집에 대한 유명한 비유(比喩)가 나옵니다. 옛날 옛적에 부유한 현자(賢者)가 살았습니다. 어느 날 그가 사는 집이 큰 불에 휩싸였는데, 그의 아이들이 노느라고 집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현자는 아이들이 평소 마음에 들어했던 장난감 수레를 줄 테니 어서 나오라고 설득했습니다. 아이들은 기뻐하며 앞을 다투어 불난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불난 집과 같은 삼계(三界)에서 중생들을 구제하고자, 다양한 방편을 쓴다는 것이 「비유품」의 가르침입니다.
할 엘로드는 6분 라이프 세이버(six minute life savers)가 제한 시간 내에 달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이 때문에 그는 <세이버 수정 작업>이라는 항목을 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1분만 침묵 명상했다가 다시 1분만 독서하고 곧바로 일기장을 여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6분이란 시간은 불난 집과 같은 게으른 생활 습관으로부터 뛰쳐나오게끔 유도하는 미라클 모닝만의 방편입니다. 2012년에 <미라클 모닝>을 출간한 지 6년 만에 나온 책이 바로 <미라클모닝 밀리어네어>입니다. 그동안 저자는 세계 전역으로 강의를 다니면서 다양한 불만사항을 접했을 것입니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다듬어진 최종판이 바로 6분 라이프세이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