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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을 끝내는 아침 6분 6가지 루틴

할 엘로드,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 (2)

안녕하세요, 알이즈웰전도사입니다.

앞선 글에서는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에 6단계가 있다는 점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그 여섯 단계는 각각 침묵-확신-시각화-운동-독서-일기입니다. 잘 짜인 6단계는 우리의 아침에 활력과 생산성을 더해줍니다. 아침이 하루를 결정합니다. 슬로 라이프는 무계획한 삶이 아닙니다. 필요한 일들을 순서대로 해낼수록, 나만을 위한 시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1) 침묵

여기서 말하는 침묵은 소음과 대비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우리가 가장 먼저 접하는 소음은 무엇일까요? 알람 소리겠지요. 하지만 기상 습관이 제대로 들기 전까지 알람시계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할 엘로드도 알람시계를 대체할 만한 방법을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레고리안 성가를 알람 음악으로 설정하는데, 그러면 부드럽고 장엄하게 퍼져나가는 음악소리에 맞춰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알람 조명을 구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소리가 아닌 빛에 의해 기상하는 편이 우리 뇌에 충격을 덜 줍니다. 다만 밝은 조명만으로 깨기 힘든 분들은 어쩔 수 없이 알람시계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알람 소리 외에 우리의 집중을 산만하게 하는 다른 소리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켜자마자 카톡 메신저, 문자 메시지, SNS 알림 등이 시끄럽게 우리를 공격합니다.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켜지 않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짐 퀵은 기상 후 1시간 동안은 스마트폰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저는 6시에 기상해서 8시까지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알람시계로 쓰기 때문에, 일어나자마자 한 번 스크린을 터치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까지입니다. 저는 출근 전 스마트폰 사용 금지를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출근 전 2시간만 스마트폰을 건드리지 않고 명상과 일기와 독서에 집중하면, 뇌가 미라클 모닝 모드로 세팅됩니다. 그 이후에는 스마트폰을 봐도 시큰둥합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한편 침묵을 실행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명상(meditation)입니다. 할 엘로드는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면서 현재에 머무는 방법을 권합니다.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호흡법이 효과가 있음은 물론입니다. 하지만 슬로 라이프를 사는 저는 '멍 때리기'를 추천합니다. 짐 퀵도 말했듯이, 막 잠이 깨었을 때 우리 뇌는 세타파 상태(theta wave state)에 있습니다. 세타파는 창조력(creativity)과 연관됩니다. 간밤의 꿈에서 보았던 놀라운 장면들, 어젯밤에 미처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의 답 등이 개운하게 깬 머릿속에 마구잡이로 솟아오릅니다. 이것들이야말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창조물이자 해결책입니다. 할 엘로드는 생각을 비우려 해도 생각이 밀고 들어올 경우, 다시 밀어내면서 호흡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밀고 들어오는 생각들을 제 생각의 놀이터에 그냥 풀어놓습니다. 이것이 놓아버리기(letting-go), 즉 멍 때리기 명상입니다. 호흡 집중 수련은 긴장을 수반하기 때문에, 제가 이해하는 명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할 엘로드는 침묵 명상을 침대에서 수행한다고 합니다. 일찍 침대에서 일어나면 아내가 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초보자들의 경우 침묵 명상을 침대 위에서 하면 다시 잠들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침형 인간인 제 후배는 아침잠이 많은 아내를 깨우기 싫어 1시간 이상 이부자리에서 눈 뜬 채로 벌을 선다고 합니다. 쿨쿨 자는 아내 곁에서 진지하게 호흡 명상을 하는 할 엘로드를 상상할 때면 저는 후배 생각으로 웃음이 납니다.


(2) 확신

할 엘로드는 달성 목표,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구체적인 방안을 반복해서 입으로 말하라고 조언합니다. 목표와 방안은 매우 구체적으로 작성되어야 합니다. 가령 “나는 부자가 되고 싶어요.”는 잘못 작성된 목표입니다. “나는 올해 월 1천만 원의 세전 수익을 목표로 합니다.”는 구체적으로 짜인 확신의 말이지요.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방안 또한 구체적으로 작성한 뒤, 매일 아침 확신에 찬 채 읊어야 한다고 그는 말합니다. 물론 목표가 꼭 돈일 필요는 없겠지요. “매일 아침 1페이지씩 글을 써서, 연말까지 250페이지 에세이집을 출간할 것이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구체적인 시행 방안을 강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입니다.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간단합니다. 할 엘로드는 간단함과 쉬움을 엄격히 구분하는데,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시각화

평소 자기 계발 서적을 많이 접하신 분들은 상상력을 이용해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그리는 연습을 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심지어 전문 역도 선수들은 시각화 훈련만을 통해서도 근육이 강화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 중요한 특강 전에는 강의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서 시각화 연습을 합니다. 단순히 준비한 내용을 외우기보다, 편안하게 강의하고 질문에도 최선을 다하는 제 모습을 그려 봅니다. 그러면 내성적인 저도 훨씬 여유 있게 강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확신의 말과 시각화를 샤워 명상 때 주로 합니다. 샤워 명상은 앞서 다룬 바 있습니다.


(4) 운동

운동의 장점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다만 아침운동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저자의 경우에는 요가를 선택했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는 대신, 샤워 명상을 합니다. 확신의 말과 시각화, 운동의 3단계는 모두 아침 샤워 명상이라는 하나의 단계에서 마무리됩니다.


(5) 독서

할 엘로드는 하루에 최소 열 쪽씩 독서하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1년에 3,650쪽을 읽게 됩니다. 200쪽 분량의 책을 18권 독파한 셈이지요. 이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닙니다. 2019년 미국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비즈니스북스, 2019)이 생각납니다. 한꺼번에 몰아서 일을 하려 들 경우, 여러 가지 일정이 겹쳐서 결국 무엇 하나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상위 목표를 여러 개의 하위목표로 아주 잘게 쪼개서 적절히 배치해야 합니다. 이 방법은 슬로 라이프 일정표를 짜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독서 습관 또한 이와 같은 방식을 따라야 한다고 할 엘로드는 이야기합니다. 책을 몰아서 읽는 습관을 지닌 제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된 파트였습니다.


동양철학 전공자인 저는 독서가 주업입니다. 제 전공과 관련된 한문 원전 독서는 즐거운 취미라기보다는 꽤나 고된 작업입니다. 미라클 모닝과 관련된 제 아침 독서는 짧은 서평(書評) 동영상을 보는 것으로 대체됩니다. 저는 <그림>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 중입니다. 동영상 길이는 5분 내외지만, 내용이 알찹니다. 자기 계발과 영어 공부를 병행하고 싶으신 분에게 저는 <제임스 비디오>와 <잭 스파이어> 채널을 추천합니다. 한영 자막이 포함되어 있어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다만 두 채널은 책을 다루지 않습니다.  


(6) 일기

할 엘로드는 일기 습관의 장점을 ① 생각이 명료해진다. ② 아이디어를 정리할 수 있다. ③ 성공과 실패에 대한 교훈을 되새길 수 있다. ④ 자신이 그동안 성장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⑤ 기억력이 향상된다 등으로 꼽았습니다. 저 또한 일기 쓰기에서 많은 도움을 얻습니다. 특히 저는 아침 일기를 권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한 사후 평가는 다음날 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많은 감정들로 범벅이 된 사건들을 당일에 차분히 기술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차라리 기분 좋게 푹 자고 일어난 뒤, 개운한 정신으로 일기장에 전날의 기억을 써 내려가면 됩니다.

저는 구글 드라이브의 워드 문서에 일기를 씁니다. 문서 파일을 매번 다운로드나 업로드할 필요 없이 곧장 쓰면 되므로 매우 편리합니다. 보관이 쉽고 분실의 위험도 없습니다. 다만 로그아웃에 신경 쓰지 않으면 타인이 내 일기를 볼 수도 있으니, 그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의 「1부: 백만장자의 아침 습관」을 살펴보았습니다. 2부에서는 백만장자가 되기 위해 지녀야 할 기본자세 및 전략을 데이비드 오스본이 알려줍니다. 저는 미라클 모닝을 체험하기 위해 이 책을 샀는데, 오히려 데이비드 오스본에게 더 많이 배웠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구절은 195쪽부터 시작됩니다.


과로로 인해 번아웃되어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던 데이비드는 한 세미나에 참석해서 순자산이 10억 달러에 달하는 빌리어네어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에게 “10억 달러를 모으려면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야 할 텐데, 어떻게 번아웃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 부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7개를 적습니다. 그리고 목록 순서대로 처음 3개의 일을 처리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 말을 듣고 사무실에 돌아온 데이비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는 이제 모든 일을 처리하는 대신, 중요한 순서대로 사안마다 A, B, C 등급을 매깁니다. 그리고 A등급 일만 처리했습니다. 그는 마침내 ‘적은 자원으로 많은 성과를 내는 법’을 체득했던 것입니다. 그는 이내 지치지 않고서도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남아 있는 B와 C등급의 일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그는 B와 C등급의 일은 아웃소싱하는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3부에서 그는 “당신이 하는 일들을 성과 중심으로 점검한다. 그런 후 성과를 내는 일에 당신이 사용하는 시간의 약 80퍼센트를 할당해 시간 단위로 일정표를 수립한다. 그리고 나머지 일은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다.”(330쪽)고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고, 제 일의 일부를 외주로 맡길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서툴렀습니다. 항상 모든 일을 제가 다 하려고 들었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졌습니다. 제대로 완수한 일이 거의 없었고, 자신감은 거듭 하락했습니다. 왜냐하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릴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도, 아무런 결과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타인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은 쑥스럽고 부담됩니다. 하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에 따라 시간을 분배한다는 기본에만 충실했는데도 제 삶에 훨씬 여유가 생겼습니다.


슬로 라이프는 결코 계획 없이 대충 사는 게으른 생활습관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나만의 시간이 넉넉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 우선순위 선정 및 업무 배분, 외주 활용 등의 방법들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힘을 덜 들여 빨리 업무를 끝낸 뒤,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라클 모닝 밀리어네어>는 슬로 라이프를 위한 좋은  가이드북입니다. 이에 저는 이 책을 독자 여러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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