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 지원절차가 끝났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지원했다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이 회사는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비관적인 이야기가 많이 들려왔다.
그렇다. 나는 퇴직 지원을 하지 않았다.
마음은 원했지만
막상 그러지 못했다.
와이프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퇴직하고자 하는 내 마음이 와이프를 설득할 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 차례 폭풍 같은 일들이 지나갔지만
나는 여전히 캄캄한 앞날을 마주한 느낌이다.
우리 팀에서 유난히 컸던 인력 유출로 인해
부담스럽게 늘어난 업무량과 불확실한 회사의 미래..
그리고 우물쭈물하다가 지나가버린 버스를 바라보는 것 같은 이 기분..
내가 뭘 잘못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