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너를 부르면

그때는 제발 표현해 줘

by 행복스쿨 윤정현

너 아니?

내가 얼마나 너에게 관심을 주었는지.

내가 얼마나 가슴이 녹아내리는 사랑을 했는지.


하지만 너는 그랬지.

아주 많이 많이 받았지만 받지 않은 척.


내 모를 줄 알지.

난 다 봐.

난 다 알아.

하지만 참고 기다려.


왠지 아니?

넌 아가 거든.

아주 어린, 그래서 이제 엄마 아빠 부르며

아장아장 걷는 네게 무얼 바라겠니?

너는 그냥 그 자리에 서서 걸어오기만 하면 되니깐.


아빠는 알아.

네가 크면 내게 달려올 것이며

더 많은 시간이 지나면

너는 내가 가는 길을 갈 것이며

그 후 내가 떠나가면 그때는

나의 마음을 모두 알게 되리라는 걸.


그때 너는 내가 갔던 길을 갈 거야.

어릴 때는 너를 위해 살고

커서는 고맙지만 표현하지 않으며

장성한 후 타인을 배려함이 무엇인지 알 거야.

마음이 무게를 지게 될 때

그때는 소리 없이 너의 모든 것을 다 주는 법을 알겠지.


그때는

그때는 소리 없이 우는 법을 알 거야.

그때만이 소리 없이 주는 법을 아는 거니까.


사랑은 보이지 않아.

사랑은 들리지도 않아.

소리도 없고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주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주었어.


왜냐하면 그냥 주었기 때문이지.

대가 없이 그냥 말야.

그래서 받은 것 같지 않아.

그런데 모든 것을 받은 듯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은 공허가 채워지고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던 허무가 사라지지.


우리는 그때만이 존재해.

드러내면 존재하지 않던 우리가

사라지면 존재하는 마법을 알게 돼.


그때

너도 존재하고

나도 존재하며

우리는 하나가 되지.


그것만이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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