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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Nov 07. 2024

인제 가는 길

심연을 들여다보는 시간


양양 고속도로 2시간을 달려

인제에 도착하면 저녁 6시

잠시 저녁을 먹고

7시부터 10시까지 타로 강의를 한다.


수업이 너무 행복하다.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

스스로 길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타로는 길을 알려준다.


점(占)을 보는 도구이지만

그림을 통해

무의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타로는

사람의 마음을 열고

라포 형성을 하기에 최적의 도구다.


열정이 넘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질문하는

인제 문화센터 군민들에게


상담을 오래 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마음을 여는데 최적인

타로를 읽는 기법에 대하여

강의하는 3시간은 너무 행복하다.


수업을 마치면 밤 10시

다시 차를 몰고 서울로 오면

12시가 넘는다.


그런데 오고 가는

4시간이 넘는 운전 시간은

나에겐 최고의 명상 시간이다.


분주한 현실의 경계를 지나

고요한 침묵의 경계를 넘어

의식이 무의식을 불러내면

영혼은 홀로 춤추는 음악을 연주한다.


고속도로의 안전은 긴장을 선사하고

그 긴장이 내면의 고요를 불러내면

영혼은 순수와 진실의 명징함을 보여준다.


인제 가는 길

그곳은 나에게

심연의 거울을 선사한다.



윤 정 현



인간은 홀로 있을 때

안으로 향한다.

그때 회피하는가 하면

직면함으로 깊음에 나아간다.

깊음만이 존재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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