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요즘 들어 그리운 것이 많아졌다.
실체 없는 그리움이라 생각했는데, 아른거리는 생각을 꼭 붙잡아보니 '무언가'였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억은 쌓여간다.
그것이 좋든 나쁘든 시간이 지나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 되어, 다른 세상으로 변한다. 닿을 수 없게 된다.
나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그리워하게 될까?
이제는 아파트가 들어선, 어린 시절 살던 동네
까미
할머니의 잔치국수
스무 살의 설렘
이제는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같은 반 친구
유치원 볼풀
엄마가 출근한 뒤, 엄마 침대에서 맡던 엄마냄새
우리 동네에 살던 강아지
그런데 기억이 아닌 것도 그립다.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나의 소울메이트 같은, 본 적도 없는 게 말이지.
너무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