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그랬지
나는 곧잘 후회를 하곤 한다.
나의 후회는 저지르지 않아서 하는 것과 저질러버려서 하는 것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대게는 후자에 속한다.
전자의 경우는 이러하다.
'아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되는데'
주로 용기가 나지 않아 말하거나 행동하지 '못한' 경우 거나, 당시에는 생각이 나지 않아 하지 '못한'경우인데, 이런 후회는 그리 괴롭지 않다. 상상에서라도 멋지게 말을 뱉고 자기 위안을 하면 그만이다.
문제는 후자의 경우다.
'아 내가 왜 그랬지'
'내가 미쳤나'
'아 진짜'
'아'
그렇다. 후자는 결코 간단히 끝나지 않는다. 후회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나는 생각을 소 여물 먹듯 반추한다.
분명 행위 당시 나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단 몇 분 새 내가 그리 성장했을 리가 없는데도 나는 과거의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과거 나의 최선을 부끄러워하고 부정한다. 후회에 있어 나의 성장은 참 빠른 듯하다.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한다. 사실 저지르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하지 않고 참으면 된다. 하지만 그게 된다면 내가 고민을 했겠는가.
이런 말이 있다.
‘하지 않아서 후회할 바에는 하고 후회하라.’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일단 행하라. 뭐 그런 거창한 뜻인데, 나는 이런 말 때문에 저질러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저 행동을 배설해 버리는 것이랄까?
나는 언제쯤 행동배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는지 참 궁금하다!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후회하는 것도 후회하는 날이 올까?
그때 왜 후회했을까? 하고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