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공정여행 답사 - 1.
몇 걸음 전까지만해도 빌딩 숲으로 둘러진 숨막히던 거리였는데, 어느 새 광할한 땅에 태초부터 이 곳에 있었을것만같던 신록이 등장한다. 일본의 대도시에서 그 길이 시작은 보통 신사다.
여행자가 신사에 발 길을 줘도, 막힌 숨이 턱하고 터지며 사색에 빠지는 경험을 한다. 풀벌레 울고 바람 한 점 불러오면 후덮지근함은 어느새 상쾌함으로 바뀌며,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가 아는 일본 모르는 일본에 대한 단상들이 뒤섞이며 묘한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역사를 이론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걸 경시하는 일본이라지만, 일상을 엿보면 말과 행동 하나하나를 사회 전체가 보여주고 연습시킨다고 보인다. 작던 크던 신사 같은 공간은 일상적으로 접하고 매년 어디서나 마츠리(축제)를 겪으며 일본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잠시나마 삭막한 사회생활을 멈추고 더불어 즐기고 협동하여 일을 치르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경험을 일상적으로 해온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두려워했던 건, 오만한 일본이나 우경화된 일본의 모습보단 역사의 이론적 맥락없이 젊은 세대가 야스쿠니 참배의 정신을 호도할까봐였다.
모두가 그리고 모든 것이 피해자가 되어버렸을 때, 우리는 문제의 원인도 규명도 못한 채 어리석은 역사를 다시 써내려갈테니 말이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36&aid=000003032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반딧불이의 묘> <바람이 분다> 등의 작품도 그 사실을 부정하자는게 아니라 맥락없이 받아들임에 대한 우리의 본능적 경계가 있다.
우리도 기억해야 하는게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 강한 증오는 이성을 잃게 하고 또다른 갈등의 서막이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한일 간의 젊은, 그리도 다음 세대가 이곳저곳에서 자주 만나 관계 맺고 토론하는 길이다. 무조건 나쁘다 말하고 무조건 잘못됐다 일갈하는 걸 경계할 때이다.
"일본인들은 고대사 콤플렉스 때문에 역사를 왜곡하고, 한국인은 근대사 콤프렉스 때문에 일본문화를 무시한다"
"일방적 시각에서 벗어나 쌍방적 시각을 지향해야, 양국 간의 아시아에서 새로운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
-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일본편, 유홍준 중 일부
이웃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우리는 그것도 한 번 고민해봐야 한다.
*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일본 공정여행
1) 평화로 내딛는 한 걸음, 간사이 역사평화 공정여행
http://www.fairtravelkorea.com/goods/goods/view/id/148
2) 선입견을 넘어 공존으로, 규슈 역사평화 공정여행
http://www.fairtravelkorea.com/goods/goods/view/id/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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