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런치 구독자님.
단행본 출간소식 전해드렸었죠?!
절찬리 모금하고있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https://link.tumblbug.com/vHcCkDlpTCb
텀블벅 모금기간동안
안임신 상영이 총 네 번이 있는데요,
그 중 제일 첫순서였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후기를 풀어볼까합니다.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굿(Goot)
퀸의 뜨개질
노리코 세츠코
이렇게 총 네 편의 단편이 하나의 섹션으로 묶여서 상영되었어요. 일요일, 수요일 모두 매진일 정도로 화제작만 모여있었답니다. 구성과 순서까지 정말 섬세하게 프로그래밍된 섹션이었다 자부합니다!
입간판에 삼신박사를 그려주신
시우프렌즈분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삼신박사,, 쇼호스트 같이 관객을 환영하고있어,,,)
각설하고,
지금부터 안임신 GV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약간의 각색과 내용 추가가 있을 수 있음)
약 3년 전, 졸업영화를 위해 시놉시스를 써내야 했습니다. 마감기한까지 아무 생각이 없었죠. 새벽 1시, 빈문서1. 쓰레기가 된 기분으로 책상에 앉아있었죠. 과제를 펑크낼만한 위인은 못되었기에 뭐라도 써내야 했고, 그래서 고른 소재가 ‘임신’이었습니다. 당시 친구들이랑 맨날 하던 얘기가 임/출/육 이었거든요. 그런데 또 제가 마산에서 나고자란 찐 경상도인이기도 합니다. 집안 어른들을 놀려먹을 생각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남성임신’으로 생각이 흐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스토리보드 그릴 당시, 멘토 캐릭터 디자인은 아직이었어요. 그래서 ‘어차피 정면 원샷만 쓸거니까!’ 하면서 런닝맨 출연진의 사진을 보드에 갖다붙였습니다. 그렇게 빈칸을 채우고 보니까, ‘어, 이대로 가도 좋겠는데?’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배우를 고용해서 찍고, 그대로 그렸습니다. “로토스코핑 Rotoscoping”이라는 건데요, 촬영한 영상을 한프레임 한프레임 베껴 그려내는 애니메이션 기법입니다.
만화에는 이것을 적용하지 않았어요. 만화 연출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쏘키작가님이 그리실 멘토 캐릭터가 엄청 궁금했거든요. 후후.. (네.. 어찌보면 안임신은 거대한 사심채우기 프로젝트나 마찬가지입니다…)
신박하다…! 안..갈…이유 없는…군…대 (메모중) 접수했습니다. 호호. 음, 저는 화가 많은 사람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걸 어디다 풀 데가 필요한 거예요. 기사를 읽다가 알게된 건데 , 결혼이주여성이 이혼하고 한국에 안정적으로 체류하기 위해서는 “결혼의 진정성”이라는 걸 입증해야 하더라고요. 제가 만든 표현 아니고 정말 문자 그대로 “결혼의 진정성” 말입니다. 진정성? 그게 뭔데? 하… 그래, 있다고 쳐. 근데 그걸 출입국 관리소가 알아 볼 수 있어? 정말? 아니? 못 할걸?????? 그거 못 하는거야!!!! 이렇게 화내는 작품을 만들어보고싶어요…평생 프로파간다만 쓰다가 뒤질 운명…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강력 스포일러입니다.
원치않으시면 뒤로가주세요.
저는 처음부터 유진도 임신하는 결말을 썼어요. 결말을 여러가지로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 이 결말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올 수 있겠다고는 생각했어요. 스스로도 좀 찜찜한 구석이 있었죠. 임신을 형벌처럼 그려놓고 왜 여자도 임신을 시켰을까. 써놓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이겁니다.
“그럼에도 임신하는 여자들을 바보로 만들지 말자.”
“엄마가 봐도 재밌는 영화를 만들자.”
호호..
그럼 이만 마마걸의 글을 마칩니다.
추신
다음 GV는 9월10일 원주여성영화제 입니다!
강원도민 구독자님 오세요! 무료상영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