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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은 Mar 30. 2024

중년으로 사는 연습 47. 기억살이

중년으로 사는 연습

중년으로 사는 연습 47

기억살이


추억이 기억을 따라 서 있고

사랑은 추억 사이에 서서

그리움으로 여전히 내 곁에 있다.


기억이 가져온 한가로운 평화를

마음속 결을 따라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밤하늘 달무리 지는 이유보다

달무리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이고


기다림이 바람의 소리를 찾아다녔던 것은

어른 동화 속 행복한 꿈으로

세상살이 작고 좁은 길 위에

시간 속 짙은 흔적들이 남기는 것으로

마침표 찍을 자리를 찾는 것이었고


가슴에 품은 기억이

바람 부는 언덕 작은 오솔길을 걷는 듯이

행복한 기다림을 채워내면


기억살이가 사람살이가 되는

중년 동화의 꿈은


흔하디 흔한 들꽃이어도 향기로이 피어

하나의 이름으로 살아내어

또 어디론가로 꽃씨가 되어 날리울 것이다.


" 편안한 저녁, 스치는 생각을 걸적여 놓았던 말들을 정리하며, 기억살이도 함께 정리해 본다. 벌써 쉰다섯의 기억살이지만 아직도 서둘러 이루어 내고 싶은 욕망들이 과하게 남아 있어 무리수를 둘 때가 많다. 사람으로 사는 기억살이 쉽지는 않지만 조금은 느리게 꾸준히 걷는 마음의 연습이 필요한 것은 여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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