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3주차_한번 뿌리내린 습관의 힘은 대단하다, 역시
정말 열심히도 놀았던 주말이 지나고 맞이하는 아침. 어제는 집에 오자마자 씻고는 밥도 안 먹고 잠들어 버렸다. 꽤나 오래 자고 일어나서인지 조금 일찍 눈이 뜨였다.
약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튀김우동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김자반과 낙지젓갈을 꺼내고, 참외 반쪽을 깎아 먹기 좋게 잘라내었다.
지난밤 세탁기 돌려놓은 빨래를 뒤늦게 널고, 오늘은 사무실 이삿날이라 옷을 가볍게 입고 집을 나서는 월요일의 출근길.(22.07.18)
어제는 리모델링된 사무실로 짐을 싸느라 늦게까지 일했고,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동료들과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잔을 부딪혔다. 부른 배를 두들기며 집으로 왔고, 열기를 식히고 잠이 들었다가 일찍 눈이 뜨인 아침에.
지난밤 그릭요거트에 오트밀 말아놓은 것을 꺼내고, 그 위에 블루베리잼을 넣어 섞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조금 남기고 말았다. 든든하게 배 채우고 나서는 아침.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선 어제와 달리 다시 셔츠를 입고 나서니 또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오늘도 힘차게!(22.07.19)
어제는 리모델링된 사무실 정리를 하느라 종일 고생하고, 저녁 약속 후에 뒤늦게 들어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밤에 일단 씻었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쌀을 씻고, 밀키트 순두부찌개를 끓여 놓았다. 안 그러면 내일은 컵라면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밥은 잘 챙겨 먹는 습관이 (엉덩이가 매우 무거운) 나를 움직였다. 한번 뿌리내린 습관의 힘은 대단하다, 역시.
어제 안친 밥을 푸고, 어제 끓여 놓은 순두부찌개에 계란 두 알을 풀어 한소끔 거 끓인 후 그릇에 덜어 내고, 낙지젓갈과 김자반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준비했다.
어제 돌린 빨래를 걷어만 놓고 나온 출근길. 서두르다 보면 이렇게 깜빡하는 일이 생긴다. 그래도 오늘부터는 운동하려고 운동가방을 챙겼다. 다시 하나씩 하나씩 차근차근해보기로.(22.07.20)
지난밤 신나게 달린 탓에 근래 들어 평일에 가장 늦게 일어나고야 말았다. 조금 늦게 출근하더라도 밥 먹는 일은 건너뛰지 않기로 마음먹고.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육개장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참치통조림 하나를 따고, 낙지젓갈 남은 걸 모조리 긁어서 그릇에 담았다.
숙취가 있는 아침 창밖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서는데 비가 바람을 타고 사선으로 내린다. 우산을 비스듬히 써보지만 허리 아래로 들이치는 비는 어쩔 수가 없다. 힘겨운 몸을 이끌고 오늘도 출근중!(22.07.21)
이번주는 결국 운동을 하루도 못 가고 금요일을 맞았다. 새 사무실 정리한다고, 약속 있다고, 피곤하다고 갖은 핑계를 대면서. 다음 주는 꼭 가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어디 한 번 지켜보겠다며 스스로 의심하며 오늘도 아침밥을 차린다.
냉동밥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소고기뭇국을 데우고, 낙지젓갈과 김자반을 꺼내고, 아몬드우유를 컵에 따랐다.
소고기뭇국에 밥을 말아서 한 숟갈 떠서 그 위에 낙지젓갈을 올려서 먹으니 든든한 기분이 들고. 운동도 막상 하면 이런 기분이 든다는 걸 다시금 상기시켜 보면서 다음 주의 운동 다짐을 다시금 되새기는 금요일의 출근길.(22.07.22)
한번
뿌리내린
습관의 힘은
대단하다
역시.
글, 사진 / 나무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