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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행복한 이유

행복한 “거리두기”

by 한혜신

요즘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을 최대한 많이 마련하기 위해

셀프 고립, 나 자신을 일부러 외로운 광야에 두기 시작했다.


약속도, sns도, 작업 외의 여러 일들도 “내려놓기”

덕분에 나의 다이어트 목표도

최종목표의 절반이나 이루고, 몸도 맘도 훨씬 건강해졌다.

책 읽기도 마음의 부담 없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을 사용에 대해서도 좋은 방향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요즘 드는 생각은!

내가 요즘 행복한 이유는!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모를수록

내 삶이 더 평안해지고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원래도 타인과의 삶에 관심이 많진 않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나는

화장도 잘 안 하고, 몸매관리도 안 하며 살았었다.

옷을 사는 것보단 그릇을 더 좋아했고,

화장품보다는 예쁜 펜 하나가 더 좋았으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치”에 대해서 만큼은

뭔가 누구보다 제대로 해내고 싶어 했고,

제대로, 잘, 완벽한 것에 대한 욕구는 넘쳐서

어설프게 하면서 지금의 자리에 있기는 싫었다.

그래서 점점 더 게을러지고, 잘 못 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못하던 나였다.


속도보다는 방향성이라는 걸 늘 기억하지만

마흔 살을 맞은 올해의 나는

이 생각에 대해 철저히 더 훈련 중인 것 같다.


비교하기보다 남과 더불어 가기

완벽주의보다 뭐든 실천해 가기

좌절하기보다 나를 사랑해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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