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일어나는 새가 어쩌고, 저쩌고...
한동안 그런 말이 있었다. '일찍 일어나는 벌레가 가장 먼저 잡혀간다' 였던가?... 그랬던 거 같다. 무슨 풍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를 비꼰 것으로 기억한다. 굳이 일찍 일어나서 뭐 하러? 정도의 심보였겠지 싶은데 꽤 유행했었다.
오늘 뭐 굳이 벌레를 잡지는 않았지만 일찍 도착해서 기다림 없이 편하게 입장한 것은 사실이어서 이 말이 기억났나 보다. 일찍 나와서 일찍 밥을 먹어서 빨리, 기다림 없이 식사를 바로 할 수 있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보통 점심시간이 12시에 시작한다. 식당에 도착해 시간을 보니 11시 20분이다. 식사를 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냥 입장했다. 다른 곳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하기보다 이곳의 메뉴가 다른 곳을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이미 자리를 잡았고 주문까지 마쳤다.
벽 한편이 이곳을 다녀간 연예인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오! 여기 유명한 곳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하기야 이 지역을 안다면 이 식당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반찬은 세 개 부추무침이랑 김이랑 멸치가 전부다. 아 열무김치(?)가 나왔다. 검은 팬에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불을 올렸다. 그러고 나니 손님이 하나 둘 들어온다. 곧 자리가 만석이다. 그래 이제야 본격적으로 점심시간의 시작이다.
식사를 끝내고 가게를 나오며 생각한다. 식사가 맛있었나? 음.. 글쎄... 밥에서 오는 만족도가 떨어졌다. 물론 비벼먹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그래도 별로인 건 별로다. 딱 맛없는 밥이라는 느낌이었으니까. 그게 제일 점수를 깎아 먹었다. 그리고 이런 메뉴의 음식은 먹고 나면 몸이 가렵거나, 다른 반응이 있는데 없다. 그래서 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곳에 또 갈 거냐고?
음... 고민해 볼 듯. 그래도 같은 이름의 식당이 여러 개라 다른 곳에는 한 번 가볼까 한다.
일찍 움직여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