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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치유는 감정과 욕구 파악부터

자존감 높이는 법 3-2

by 멘디쌤 조명국

당신은 다음의 단계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1. 과거에 나를 가장 가치 없게 여기게 만들었던 상처를 떠올려 적어봅니다.


상처 치유는 당신이 과거에 자신을 가장 가치 없게 여기게 만들었던 상처를 적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는 그때의 상처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거치는 과정입니다. 당신을 힘들게 한 상처를 더 이상 기억하기 싫거나 기억하기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고 이 단계를 거쳐봅시다. 이때 상처를 입었던 사건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는데요. 이 구체적이라 함은, 일기처럼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적으라는 의미입니다.


예시)

엄마가 내 신체적 특징에 대해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던 상처

어린시절 엄마는 늘 나에게 "우리 OO는 피부가 까무잡잡한게 문제야.." "피부만 좀 밝았으면 괜찮을텐데.." "피부 때문에 나중에 시집 못가는 거 아니야?"라는 말들을 하셨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스스로가 온전하지 못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엄마라면 나를 있는 그대로 이쁘게 봐주길 바랬는데..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아버지가 더 크게 상처를 주었던 기억

과거에 다니고 있던 한 회사에서 몇 개월 째 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집 밖으로 나와 따로 생활 중이었는데, 급여가 들어오지 않아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러 집에 갔다.

식사자리에서 부모님께 그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는데 아버지는 위로는 커녕 대뜸 나를 비난하셨다. “넌 뭐하는 놈이길래 그런거냐, 니가 하는 짓이 그렇지 뭐~”

이전 같았으면 그냥 참고 넘어갔겠지만 그땐 너무 화가 나서 폭발해서 소리를 질러버렸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 힘들어서 도움 요청하러 왔으면 도와주면 되고 못해주겠으면 말 것이지 왜 그렇게 말을 하냐고” 항변했다. 이때의 외침은 절규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당시 아버지는 오히려 더 크게 소리지르며, 싸가지없다고 나무라시며 식사하던 밥그릇을 바닥에 내던져 깨뜨리고 집 밖으로 나가버리셨다.

결과적으로 아버지는 나에게 도움도 주지 않으셨고, 상처만을 줬다. 당시에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 그 때 이후로 부모, 특히 아버지와는 커뮤니케이션 자체를 포기하게 된 것 같다. 그 이전에도 포기를 했었지만, 그때의 일을 계기로 일말의 가능성도 없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이 내용은 육하원칙을 포함해서 적는 것이 좋지만, 자세하게 쓴다는 마음으로 일기처럼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2. 감정과 욕구 파악하기


이제 이 상처를 입은 과거의 당신의 감정과 욕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때의 상처는 많은 감정을 불러 일으켰을 것입니다. 보통은 부정적인 감정이겠지요. 이 파트는 두 단계로 이루어지는데요. 첫 단계는 감정의 목록에서 그 상처를 입었던 당시의 감정을 찾아 적는 것입니다. 당시의 감정을 머리로 떠올리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 방법에는 한계가 있고 감정의 목록에서 찾아서 적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우리는 떠올릴 수 있는 감정의 수는 적지만, 목록에서 인지하고 적을 수 있는 감정의 수는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작업을 통해 과거의 상처로 인해 생긴 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감정을 풍부하게 인식하는 것은 스스로를 챙겨주겠다는 마음을 커지게 만듭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두 명의 친구가 찾아와서 당신에게 힘듦을 토로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친구 A: “나 오늘 지치고 힘들었어”

친구 B: “나 오늘 너무 외롭고, 슬프고, 괴롭고, 좌절스러웠어..”

이 둘 중 누구에게 신경이 쓰이고 더 챙겨주고 싶은지 생각해봅시다. 아마도 여러 감정을 상세히 이야기 하는 친구를 더 챙기겠다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친구A 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기 어렵지만, 친구 B는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감정을 말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수도 A에 비해 많구요.


그래서 상처를 치유하기에 앞서 상처와 관련된 감정을 충분히 인지하고 풍부하게 적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더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테니까요. 감정의 목록은 ‘비폭력 대화’에서 참고해서 쓸 수 있습니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지만 이 책에서는 ‘감정’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긍정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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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경험디자인 대표 멘디쌤 조명국입니다. 자존감과 심리학을 주제로 글을 쓰며, 자존감 향상 프로그램과 심리학 강의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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