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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콤보 Apr 13. 2022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10 


본섬에 도착한 나는 툭툭을 타고 어제 소장이 말한 파출소로 향했다. 시간이 빠듯하기에 지체할 시간은 없었다. 아침도 먹지 못하고 파출소로 향하는 길이었고, 툭툭에 앉아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기분으로 어제의 일이 조금 기분 전환되었다. 


이곳의 파출소는 보라카이보다 훨씬 작았다. 경관도 2명만 있었고, 근무분위기도 더 밝았다. 


"혹시 어제 크리스털 코브 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보라카이 경찰서로부터 전해 들으신 게 있으신가요?"


놀랍게도 그들은 아무것도 들은 게 없었다.

아니 이제 놀랍지도 않아야 한다.


세 번째 상황설명을 다시 그들에게 하자, 그들은 리포트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내 손에 받아 든 리포트

'이 종이 한 장이 뭐라고.. 그 난리가 났었던가..'


리포트를 고이 모셔 짐가방에 넣고 드디어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기내는 너무 추웠다. 몸도 마음도 이미 상처를 입은 터라 이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고, 역시 여정을 마치고 한국에 오자마자 몸살을 앓았다. 정상 컨디션은 일주일 뒤에나 찾아왔다.


으.. 애증의 보라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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