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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명
Sep 14. 2024
토마토 꽃이 피었습니다
처음보는 어여쁜 토마토꽃
칠월초쯤 아는 동생이 운영하는 미용실에 들렀다.
타고나길 곱슬머리로 태어나서 잊을 만할 때쯤이면
매직을 하곤 한다.
동생이랑은 같은 아파트 옆동에 살고 있지만 마주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머리를 하러 오거나 어쩌다 한 번씩 김밥이나 잡채등을 해서 나눠 먹을 때 그렇게 아주 가끔씩 얼굴을 보곤 한다.
머리를 자르고 중화제 처리를 하는 동안 여기저길 둘러보니 토마토모종 대여섯 뿌리가 보였다.
그중에는 열매가 달린 것도 있었는데 나도 한 번 키워볼까 하는 욕심이 생겼다. 동생은 두 뿌리를 나눠 주었고 이런저런 유의사항도 일러주었다.
토마토모종을 가져온 지 두 달이 넘어가고 있었다.
동생말에 의하면 한 달에서 한 달 보름이 지나면 토마토가 열린다고 했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만 커가더니 열매가 달릴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열매가 달리지 않자 남편은 열매도 안 열리는 화분은 필요 없으니 갖다 버리라고 하는 게 아닌가.
그래도 물도 주고 키만 껑충 커버린 탓에 작대기도
꽂아서 묶어주다 보니 정이 든 모양인지 차마 버릴 수는 없었다. 남편에게 한 달만 더 키워보자고
했다. 지금껏 공들인 시간이 있으니.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말이 있고 이틀째 날 노란 꽃이 고개를 쏘오옥 내밀었다.
마치 곧 열매가 열릴 것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것처럼.
세상 그 어떤 일도 그저 되는 것은 없는 법인데
때가 되어야 싹이 트고 하나둘씩 잎이 달리며 시간이 흘러야 꽃이 피고 꽃 진 그 자리에 열매가 달릴 텐데 그 조금을 못 기다려 마음이 조급해지는 우를 범하고야 말았다.
꽃핀 토마토 묘목을 보며 어느 날엔가 슬그머니 고개들 앙증맞은 방울이들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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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들꽃을 사랑하며 책읽기와 음악을 즐겨 듣습니다 겨울 한파를 녹이는 따뜻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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