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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뫼 Apr 13. 2018

봄을 마중하고 싶다

추워도 사월은 봄이다.

날이 추 창 안에서 봄꽃을 감상한다.                   창 안에 내가 있고 창 밖에 봄이 있다.              꽃구경 한다고 밖을 나서려면 패딩이라도 입어야 하니 색이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날은 창 안에서 지켜봐야 창 밖 풍경을 자세히 볼 수 있다.                                                         눈으로만 봄과 교감한다.

눈처럼 쏟아지는 벚꽃잎의 향연도 창 너머로 보면 영화를 보는 관객의 마음이다.

아름답지만 가지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 하고, 주인공이 되고 싶지만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다. 창으로 풍경만 들이고 향기와 바람은 거르니 봄을 볼 수는 있되 느낄 수는 없다.                             그러니 화창한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一日如三秋다.

하루라도 빨리 창을 열고 봄을 맞을 수 있었으면.....

따사로운 봄볕에 겉옷이 덥혀지며 속살로 전해지는 그 포근한 느낌, 살랑거리며 살갗을 간질이는 봄바람의 애교, 꽃향기를 맡으 바라보는 봄의 먼 풍경, 한가롭게 거닐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 나는 그런 것들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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