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 몽골 배낭여행기
시베리아 여행기
아버지와 아버지친구아들(아.친.아) 정민이형과 함께 한 시베리아 여행기!
시베리아 횡단 열차!
이름만 들어도 벅차는 그 열차를 제가 한 번 타보겠습니다
인천공항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목적지 울란우데까지 무려 4박 5일을 열차안에서 생활해야하는데요... 씻는 것은 물론, 식사도 안에서 모두 해결해야 했었죠
미리 준비한 식량들을 각자 3등분 하고 또 그것을 5등분(5일치)하여 준비해놨었죠
라면, 건빵, 고추장, 전투식량 등등등 정말 살기 위해 먹는다고 해도 무방하겠네요
시베리아의 풍경은 정말 허허벌판입니다
봐도봐도 똑같은 열차 바깥의 풍경들
어제 본 곳을 또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 뭐지 돌고 도는건가
열차에서 만난 꼬마아이 카메라 앞에서 신나서 어쩔 줄 모르네요 개구쟁이 같이 생겼죠?
먹고 놀고 자고 일어나도 아직 3일이나 남았네요...허허허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시베리아 횡단 열차.... 정말 길고 긴데요..
시간이 안갈땐 자는게 답이죠 하하하..
낮에도 밤에도 열심히 달리는 횡단열차.. 덕분에 이 드넓은 초원을 달려보네요
아~~~ 드디어 목적지에 다 왔습니다
바로 슬류디안카~~ 자 이곳은 러시아의 작은 마을인데요
이곳에서부터는 횡단열차가 아닌 환바이칼 열차를 이용할 거에요
이 열차는 여행자들은 잘 모르는 동네 주민들이 이동을 위해 많이 이용한다네요
(그래서 비용도 저렴하답니다. 이건 TIP이에요 하하하)
환바이칼 열차는 바이칼 호수를 중심으로 주변을 도는 것이라 굉장히 천천히 달립니다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서겠죠?
중간중간 내려서 쉬었다 가기도 하죠 어떤 외국인들은 내려서 그 짧은 시간에 호수에서 수영도 하네요 (나도 뛰어들려다 아버지가 말려서 참았어요 헤헤)
가을이되면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이 줄을 지어 있어서 장관을 이루는데 2,3주 정도 빨리와서 그런지 이제 막 물들고 있더라구요 이게 참 아쉬웠어요
9월중순이 절정이라고 하더군요
칙칙폭폭 느릿느릿하게 달려 도착한 곳은 이르쿠츠크!
바이칼호수에 있는 알혼 섬을 가기 위해서는 이 곳 이르쿠츠크라는 마을에 와야합니다
몇 달 전 알혼섬에서는 큰 화재가 있었다네요.. 이 때문에 연기가 자욱히 껴서 섬에 들어가도 볼 것이 없다네요 저희 세 사람도 긴급회의를 했습니다.
결론은 안가고 후회할 바엔 가고나서 후회하자! 였습니다
알혼섬을 들어가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하였는데요 정말 호수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방대한 크기네요... 진짜 바다가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바다 특유의 짠내가 나지 않아요 (물 맛을 보아도 확인가능^^)
도착한 알혼섬은... 정말 연기가 자욱하네요.. 이런이런 그래도 왔으니 열심히 돌아다녀야죠?
으챠으챠 알아봐 둔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짐을 풀고 먹기 위해 여행하는 우리 셋은 먹거리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준 탓일까요 가게들이 문을 닫은 곳이 많더군요
겨우겨우 찾아 끼니를 떼우고 알혼섬은 1박만 머물리고 하고 다시 이르크추크로 향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바로 칭기즈칸의 땅 몽골로!!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가기 위해 울란우데로 돌아가 버스를 타러 갑니다
내륙으로 입국심사를 해보는 것은 처음이라 설레네요
출국 심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5분도 안가서 다시 입국 심사위해 내려야하는 재밌는? 상황이네요
울란바토르에는 한국식 가게들이 굉장히 많고 한국말을 하는 분들도 많네요
한국을 정말 좋아한다는 몽골인들
좋아해준다니 고맙네요 하하
몽골에서는 테를지 국립공원을 가볼 거에요
이곳은 예전 몽골인들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그것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있습니다
몽골의 전통가옥인 게르에서 2박을 하기로 하였어요
테를지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초원의 말들, 저 말들과 함께 몽골인들은 14세기에 유라시아 벌판을 정복하였죠
우리나라 말들과는 달리 다리가 짧고 힘이 좋아보이네요
게르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은 여러 곳이 있는데 진정한 오지를 원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는 가지 않았어요
이런 곳에 마을이 있나? 할 정도로 숲 속 깊숙이 강건너 들어가니 세 가구 정도밖에 안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 나왔네요
아버지는 아주 흡족해 하시며 이곳에서 머물기로 정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주인이 우리를 위해 전통 음식을 준비해주었는데 몽골말이라.. 무슨 음식인지는 모르겠네요 꼭 알아야 하나요? 맛있으면 된거죠 하하
몽골에서의 첫 먹방도 무사히 마치고 몽골의 술을 한잔 하였는데요 40도가 넘는 도수에 첫 날밤의 기억은 저~~멀리 가버렸네요..... 쏟아지는 별을 보려고 했는데 흑흑
둘째날은 정신바짝차리고 술도 안마시고 별을 보기위해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불빛 하나 없는 숲 속의 밤이 찾아왔네요
게르 앞에 돗자리를 펴고 드러누어 하늘을 바라 보았습니다
마치 우주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 정말 황홀해서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게 한스럽군요
수많은 별과 별똥별들과 함께 몽골의 마지막 밤은 흘러가네요
엎혀 있는 아이는 이름이 짜루떡이에요 귀엽죠? 축구와 농구를 무지 좋아합니다
짜루떡 형과 함께 작별 사진촬영~
언젠간 짜루떡을 다시 만나 농구공을 선물해주고 싶네요
떠나기 전 숲속을 지나는 다리 위에서 한 컷!
자 이제 몽골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갑니다
이르쿠츠쿠에 벌써 2번째 방문이다보니 길이 익숙해졌네요
이곳저곳을 이제 한국인 것 마냥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여행하다 만나게 된 러시아친구 사랑이와 사랑이 친구 아나스타샤
사랑이는 한국이 좋아해서 이미 한국이름도 갖고 있네요
언젠간 한국에 온다는 사랑이는 한국을 정말 사랑하네요 저보다 최신곡을 많이 알아요 허허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공원산책으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횡단 열차만큼이나 길었던 여행이 벌써 마지막 날이네요
아버지와의 첫 배낭여행 치고는 나름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언젠간 저도 아버지가 되면 자식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 곳을 오고 싶네요
나의 아버지와 함께했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