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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낙낙 Nov 07. 2024

눈이 보배다.

작은 나쁜 버릇이 쌓여 벽에서 떨어진다. 

클라이밍 선생님은 잘 가르치실 뿐만 아니라 아주 정확하게 피드백을 주신다. 

작은 습관 하나까지 세심하게 지적해주셔서 

나도 몰랐던 내 동작의 허점들을 하나씩 짚어보게 된다.



착지할 때 다리를 구부리지도 모으지도 않는 것 

다리를 보지 않고 팔만 보며 가는 것 

팔을 피긴 피는데 애매하게 피는 것 

불필요하게 합손을 하는 버릇 

인사이드 할 때 발끝을 쓰지 않고 발바닥으로 대충 위치를 잡는 것 

벽을 찍을 때 발에 힘이 없어 몸이 따라 흘러내리는 것 

홀드를 잘 못 외우고 손쪽만 신경 쓰는 것까지


선생님은 나의 작은 버릇들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알려 주신다.


나 역시 클라이밍을 할 때 계속 영상으로 찍어보고 확인해본다. 

클라이밍은 혼자하는 운동이지만, 같이 할때는 다들 응원해주고 알려주는 운동이라서 

주변 사람들도 피드백을 해주곤 한다.


하지만 선생님처럼 정확하고 세심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처음이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든다. 아, 선생님 눈이 보배구나.





클라이밍 필수품. 삼각대와 음료






혼자 연습하면 나의 약점을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곤 하는데, 

사실 단점 하나하나를 교정하면 실력이 크게 도약한다. 

내가 보지 못했던 잘못된 자세들이 쌓이고 쌓여 언젠가는 넘지 못할 벽이 되어있었을 텐데, 

선생님의 눈으로 그 벽을 하나씩 허물어갈 수 있게 되었다.


확실히 좋은 피드백을 받으면 실력이 늘어나는 게 느껴진다. 

실력은 더디게 올라도, 눈부터 먼저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도 보이기 시작한다. 


나의 부족함이, 

개선해야 할 것들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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