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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낙낙 Dec 03. 2024

알면서 왜 이런지 몰라

두눈에 눈물 고였잖아. 

실수를 할 때마다 자책을 하게 된다. 한국인 답게 그럴 때면 흥얼거리게 된다. 자괴감에 빠져서.

"내가 왜 이러는지 몰라~ 도대체 왜 이런지 몰라~"


노래 제목조차 '갈무리'다. 아아…. 갈무리하지 못하는 나…… 그 한이 노래 제목에 서려 있는 듯하다.


"꼬집어 말할 순 없어도 서러운 마음 나도 몰라…" 라니…. 서럽디 서럽다. 강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을 설명하지 못한다. "넌 왜 그러니?" 라고 물어보면… 나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치만 억울하고 서럽다. 마치 마음에 안개가 낀 것처럼 이유를 정확히 짚어내지 못하고, 그저 서러움만 남아버린다.


클라이막스는 자기 비난으로 이어지는데… "이러는 내가 정말 싫어, 정말 미워" 하며 이쯤 되면 나도 내가 너무 싫어서 내가 왜 이럴까 하며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노래는 이렇게 끝난다. "오늘도 사랑 갈무리~"


와중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는가. 아무리 어려워도 한 번 더 시도해봐야지뭐. 갈무리해야지. 뭐 어쩌겠어.


분명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것일텐데… 나의 정신없음을 자책하고 괴로워하는 노래로 들리는 이 노래… 아아 나훈아… 명가수시여..






https://youtube.com/watch?v=DazXPPiu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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