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낙낙 Nov 08. 2024

ADHD 검사를 받았다.

내가 ADHD라니!!! 


검사 예약은 10일 후가 가장 빨랐다.




큰 정신과에서 뇌파 검사 같은거 받아야하는거 아니야? 하고 겁 먹고 있었다.


검사도 검사고 비용도 걱정이 되고.




그런데 아는 에딧치인 친구가 동네 신경정신과에서 검사 받았다고 해서 


아하 나도 그럼 동네에서 받음 되겠지. 하고


그래도 나름 번화가인 역근처에 예약을 잡았다.




(예약을 잡을땐 전화를 해보고 가세요.)




나를 의심했던 이유는 도무지 집중을 못해서였다.


회사 다닐때도 집중을 못해서 동료들에게 물어봤다.






“집중이 안될때는 어떻게 해?”


“그냥 열심히 하는거지 뭐”


친구와 동료들은 다들 MC스퀘어 광고처럼 말했다.




아니. 그냥 하면 안되는데? 너네들은 되는구나? 부럽다.


그들을 무척 동경했다.




그래도 일은 해야한다. 나는 10년 넘게 일한 사람이다.


일하면서 노래를 듣고. 드라마를 듣고 


(음성 해설 나오기 전 부터말이다.업무 해야하니 화면은 꺼놓고 들었다)


메신저를 하면서 트위터나 커뮤니티를 보면서 일을 했다.






IT업종에서 일해서 다행이야.


집안일을 하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안그러면 할수가 없었다.


근데 해야했다. 울며 불며 했었다.






졸린게 피곤한것도 있지만 노잼이어서도 있다고 했다.


아 그러니까 유년기가 생각났다.


애매하면 엎드려서 자는척을 했다. 노잼이 넘 싫어서.






친구들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1:1이 아니면 


재미없는 주제가 없으면 재미가 없었다.




수학 공부를 하다가 잘 풀릴땐 안그러지만 


하나라도 틀리고 모르면 그걸 공부하지 않고 다른 일을 했다.






업무중에도 마찬가지였다. 


업무중 다른 업무를 도피하고 좀 덜렁거리는 실수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김에버. 김노션이 되어 모든 걸 적었다.


밥줄이 이렇게 중요하다.




잘 잃어버리나요? 네...




룸메는 내가 집중 안한다고 잔소리 했다. 


그리고 일부러 안하는거 같아서 얄밉다고 했다.


아닌데요 그냥 어벙한건데요.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하고. 


그 다음에 먹는 약이나 배경증상을 말하고


작은 방에서 작은 모니터에서 재미없는 게임같은 검사를 했다.


30분 정도 걸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CAT 검사라고 한다.








마치 드라마 세브란스에 나오는 일 같았다. 


컴퓨터로 어떤 것을 조작하는데 지루해 죽음.


검사실의 선생님은 지루한데 집중하는게 핵심이라고 하셨다.












그니까 이분이 하는 그 일. 컴퓨터로 단조로운 화면을 클릭하더라구요.








아니 그래도 나는 열심히 했단 말임?


근데 꽤 틀리더라 호호. 




그래도 멍때리는 수치는 별로 없으나 


산만함은 무척 수치가 크게 나왔다.


그래서 주변이 번잡하면 자꾸 신경 쓰이는 거라고 하였다.




어쩐지 귀를 막아야 되더라. 


어쩐지 조용한 새벽에만 일 할수 있더라.


눈에 거슬리면 아무것도 못하겠다.






나한테 얼마나 하루에 집중하냐고 물어보셔서


얼떨떨하게 말했다. 한.. 2시간이요? 








원래 에스시탈로프람을 몇 년동안 먹고. 


브로마제팜을 힘들때 마다 먹었는데


끊고 메데키넷을 먹어보기로 하였다.






4시간 짜리는 어른은 안처방되는걸로 바뀌었다고 해서


7시간짜리로 처방 받았다.




비용은 약포함 16만원 정도 들었다. 


초진 포함해서 그렇고 한 13만원 정도 나온다고 안내받았다.


후에는 약값포함하여 진료비 월 5만원 정도 인것 같다.




이것도 스펙트럼이라서 사는데 지장 없으면 약 안먹어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지장이 없을 리가. 지장이 없고 싶어라... 




그렇게 나의 ADHD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시작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