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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vu Nov 05. 2019

사라진 시

노인이 되어가는 나를 보고 있습니다.

이는 사랑보다 이별을 말하기가 쉬워진 때에 온 사랑을 대체 어찌할 줄 몰라 온 힘으로 이상의 인간을 연기하 지쳐버린 까닭입니다.


소경이 되어가는 나를 보고 있습니다.

두 눈 감고 그대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는 것은 대만 향하는 내 마음을 들킬까, 그대가 불편해 걱정하는 까닭입니다.


벙어리가 되어가는 나를 보고 있습니다.

한 마디의 재치도 꺼내놓지 못하는 것은 나의 머리 위에  문장이 고 있는 까닭입니다.

결코 나는 사랑한다 말할 수 없으리라.

또 한 문장이 날고 있는 까닭입니다.

결코 사랑한다 말해서는 안돼.


시가 없는 세상에는 제약이 너무 많습니다. 이는 내가 노인이 되어버린 까닭입니다.

사랑보다 이별을 말하기가 쉬워진 때에 사랑한 까닭입니다.


나는 노인이 되어가는 나를 보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시를 보고 있습니다.


그대여.

시가 사라져서 불행한 나는 오늘도 기도 드립니다.

평안하소서.

어여쁜 그대 평안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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