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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V피플 Mar 13. 2017

월요일만 되면,


우린 참 바보 같구나.



금요일 밤에 그렇게 신나게 주말을 맞이하고,

토요일 늦잠을 자고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기고,

잊고 있었던 문화생활이라도 하자며

오후에 서점에 가고,

영화를 보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토요일 밤엔 나만의 생각에 골몰하여

느리게 사는 삶이란 바로 이런 거라며,

스스로 힐링을 하고 있다는 듯 다독이고,

일요일엔 다시금 그와 비슷한 일상에 취하려 노력하고,,



그렇게 재충전 되었다고 믿었던 스스로를,,



월요일 오전만 되면 던져 버리고,

심각하게 예민해 지고,

업무 처리 능력은 평소보다 둔해지고,

모든 것을 감싸 안기 이전에 밀어내며,

사람들을 바라보기 이전에 스스로를 지키기 바쁘고,


그렇게 어설픈 월요일 퇴근이 끝난 뒤에야,

그래, 이거면 된거야 라며 무논리의 자책과 푸념으로,

터벅터벅 집에 돌아가는 일상..




월요일 밤이 되어야 겨우 평일이 되었음을
스스로 안도하듯 체념하듯
멍히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넋두리.



고즈넉하지 않아도 좋아,

그렇게 대단한 성과를 내지 않아도 좋아,

꼭 나를 전부 지키지 않아도 좋아,


월요일과 금요일이 다른게 뭐지?

수요일과 목요일과 화요일은 또 어떻구..



네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주말은

평일보다 유별나게 열심이거나 계획적이지도 않은데,,

네가 그렇게 피하고자 했던 평일은

생각보다 꽤나 심심하게 지나가는데,,


결국은 매일 금요일처럼 느끼며
살아가도 좋은 거야.




금요일은 이리저리 치여도 즐겁잖아,

토요일과 아무 관계없는 금요일인데도 말이야.


너도 나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매일 같이 금요일 같을 수 있는 과감함만 있다면,

어제와 오늘은, 오늘은 내일과 전혀 상관이 없어.


모든 요일이 다 독립적인 것 쯤은,
너도 나도 알고 있잖아..
심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뿐이지.



그럼, 이제 매일 같이 금요일이어도 좋지 않을까.

 


365일 금요일이여도 괜찮아.  



(이미지 출처 :m.inven.co.kr/ playwares.com/ xihero.tistory.com/ ilovegangwon.com/ mulpix.com/ news.tongplus.com/ naver.me/xmGAen1M/ sbscnbc.sbs.co.kr/ imgrum.net/ igexplorer.net/ popphotos.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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