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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진 Jul 28. 2020

배운 적 없는 잠

200726 아침으로부터

커튼 없는 창문이 보였다. 처음 슬며시 눈을 뜬 시간 새벽 다섯 시 십육 분. 영영 지속될 것만 같은 어둡고 깊은 새벽의 동물 소리가 들려왔다. 잠들기 전 보았던 주변의 사물들은 모두 모르는 얼굴로 나를 둘러싸고 있었다. 아늑한 2층의 다락방에 누워 있고 옆에는 늘 함께 자는 사람이 있지만, 아무도 깨지 않아 혼자인 기분. 나를 다독여 재우려 할수록 정신이 또렷해졌다. 왜인지 잠에 서투른 사람처럼 자꾸만 눈을 끔뻑거렸다. 두 시간 즈음이 지났을까. 이제는 아침이라 부를 수도 있는 새벽의 끝자락에는 휘파람 비슷한 새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오는 소리로도 시간을 가늠할 수 있구나. 조금씩 잠이 걷히기 시작했다. 나를 천천히 깨우는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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