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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empado Aug 26. 2021

살아남은 대화_연약한 존재들

Q: 사는 게 좀 힘들다. 그치.


J: 응. 근데 나 그 이유를 찾은 거 같아.


Q: 뭔데?


J: 사람은 각자 정답이라고, 최소한 정답 가까이에 있다고 생각하면서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잖아. 그런데 인생은 뒤통수를 치는 데 일가견이 있는 놈이라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가 벌어져.


Q: 예를 들면?


J: 예를 들면, 난 친구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이 친구를 외롭게 했다거나, 몸이 안 좋은데도 피해주기 싫어서 애써 출근을 했는데 동료에게 감기를 옮겼다거나. 삶에 서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일들도 그렇더라. 작든 크든 당시에 내가 내린 최선의 정답이 내가 바라던 결과가 아닐 때가 너무 많아. 사는 게 그래서 힘든 거 같아.  


Q: 그럴 수도 있겠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연약해. 정답을 안다고 자만하지만 사실 아는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인간이 서로를 안쓰러워하좋을 텐데. 연약한 존재들끼리 미워해서 해.


J: 글쎄…. 연약한 존재들이라서 미워하는  아닐까? 단단한 존재들이었다면 미움보단 용서를 택했을 거야. 결국 뭐가 더 쉬운지 알았을 테니까. 


Q: 맞네. 그러네. 왜 하필 인간으로 태어나서. 그래도 우리는 서로가 연약하다는 거 아니까 안쓰러워 해주자. 응원도 해주고.


J: 그래,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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