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여보세요?
J: 딸내미, 뭐해?
W: 책 읽어.
J: 무슨 책?
W: <불안의 서>
J: 아우, 또 왜 그런 책을 읽고 있어. 엄마는 너 그런 책 읽는 거 싫어. 행복의 서 이런 거 읽어야지.
W: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책 아니야. 읽으면서 얼마나 위로받고 있는데! 너무 좋아서 아껴 읽을 정도야.
J: 그래도. 그래도 불안, 우울 이런 거에서 될 수 있는 한 멀어져야지. 가까이 두지 마, 그런 책도. 행복과 즐거움을 가까이하세요, 딸내미.
W: 행복과 즐거움? 엄마랑 통화하는 거 같이?
J: 그래. 엄마랑 통화하는 거 같이.
W: 알겠어요. 사랑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