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꿈

네 잎 클로버

by 춤추듯이



엄지공주를 튤립꽃속에서 만났다면, 산책길에서 만나는 모든 클로버 안에 약지 왕자가 있을지도 몰라요~



안겨 들어오는 햇살, 포근함, 숲 속은 쉼의 품 안입니다 유독 4 잎 클로버가 많은 풀밭 사이를 걷는데 초록 물결 사이, 작은 움직임에 눈이 번쩍 놀랍니다

약지 손가락 크기만큼 에 작은 남자아이, 날갯짓과 함께 클로버 위를 오르기 위해 애쓰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왼쪽 날개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손으로 감싸 안아 면밀히 살펴보니 여기저기 생채기가 많아 보입니다 클로버 한 묶음을 손안에 담아 푹신하게 만들고 작은 아이의 이름을 약지 대장이라 부르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조그마한 종지 그릇에 솜뭉치를 담아 포근한 침대로 만들고 작은 손가락 마디의 스포이드에 생수를 담아 아이에 마른 입술을 적셔 주었습니다

밥 두 알을 으깨어 먹이고 정성껏 보살폈습니다

아이는 서너 날이 지난 후 조금씩 날갯짓을 시작하더니 집안을 두루두루 날아다닙니다

언어를 배우지 못했기에 의사소통은 어려웠지만

원하는 것을 표현할 땐 행동으로 말을 대신했습니다


언어를 가르쳐 주기 위한 글자판을 만들었고,

아이는 스스로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화분에 심어진 나무 아래에서 무언가 골똘히 생각할 때는 괜스레 쓸쓸함이 느껴져서 마음도 아팠습니다 나의 행복을 채우기 위한 이기심으로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뺏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이 곳은 지구별 안에 있는 우리 집인데 여기 사는 게 좋은 건지, 아니면 처음 너를 발견한 곳으로 데려다줄까 하고 말입니다

아이는 자신을 발견한 곳에 데려다주라고 말합니다진짜 행복은 그곳에서 찾으며 살겠다는 선택을 말합니다 누구든 제 자리가 있는 것이란 생각에 그의 선택을 존중했지만 마음 한편엔 함께 했던 행복한 그 순간들을 추억으로만 담고 살아야 하나 싶으니 그리움에 숨이 차고 슬프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으니 서로의 마음과 선택을 존중하며 각자의 세상에서 열심히 살자고 약속합니다 언제라도 도움이 필요할 땐 이 곳으로 와도 좋다고, 꼭 내가 아니어도 언어를 배웠으니 누구에게도 도움은 요청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세상엔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되니 말입니다 행운의 네 잎 클로버는 그렇게 자신의 삶 안에서만은 행운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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