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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하나 Nov 11. 2024


날카롭게 조각난 검푸른 밤,

일렁이는 달빛 아래

사선으로 포개진 어깨들이 흔들린다.


달콤한 고통의 운명을 이내 받아들이자

굳게 닫힌 문의 틈이 열리고,

눈물은 흘러

우물이 되고 호수가 되어

바다로, 하늘로 간다.


가져본 적 없는 자의 상실은 

아무것도 이름 지어지지 않았던 태초로 돌아가

안도의 보석을 내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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