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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리 Jun 15. 2022

입주 날짜가 미뤄졌다

집을 지어서 준공이 완료되기까지



집을 지어 입주하는 과정에서는 종종 예상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곤 한다.

시공사에서 업체들과 일정을 조율해야 하는 과정에서 입주 일정이 미뤄지기 때문이다. 업체만 30-40개가 넘는다고 한다. 토목, 잔디, 목공, 타일, 전기, 계단, 콘크리트, 유리, 창호, 도배 등 분업 시스템이라고 보면 된다. 특히 타운하우스의 경우 한 채만 짓는 것이 아니라, 한 번에 보통 3채씩 짓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공사 이후 전기 콘센트, 화장실, 그리고 외부 벽돌 작업, 목재 시공을 하고 나서야 조금씩  집에서 사는 모습이 상상되기 시작했다.

현관입구


약속된 기간이 한 달 남짓 남았을 때 곧 입주할 수 있을 거라는 설렘을 갖고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방문했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와도 그대로인 모습이었다.


'비가 와서 진행이 안 되었나?'


불안한 마음에 시공사 측에 물어보니 창호 발주가 늦어져서 내부 인테리어도 늦어진다고 말씀해주셨다.

솔직해서 더욱 믿음이 갔다.

약속한 입주 날짜보다 한 달 정도 미루자고 하셨다. 내부 도배장판이 모두 진행되었음에도, 도시가스 및 보일러, 시스템 에어컨 설치 및 전기 공급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전 및 혼수 배송일정을 다시 조율하느라 애를 먹었다.

2층 한켠 세탁실

결국, 환풍기 설치업체의 방문이 늦어지는 바람에 가전이 배송되고 나서야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차고지의 경우에도 입주하고 두세 달이 지나서야 내부 정리 및 페인트, 방수작업이 완료되었다.


 공사 일정 즉, 입주 날짜를 잡을 때는 되도록 분양팀보다는 시공팀과 소통해야 하는 것이 좋다. 하루빨리 새 집에 들어가고 싶었기 때문에 분양팀과 처음 계약 시 최대한 앞당겨 날짜를 잡았던 것이었다. 추후 시공사 분과 대화 중에는 아주 빠듯한 일정이라고 했다. 특히나 겨울에는 공사를 미뤘고(집은 따뜻할 때 짓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6월에는 보름 이상 비가 왔기 때문에 공사가 중단된 적도 많았다.



집을 짓는 데 정확한 입주 날짜가 언제인지 알긴 어려운 일이다. 계약서 쓸 당시에는 입주일을 최대한 맞춰드린다고 하더라도 준공 날짜를 못 맞추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건축이 끝나고도 인허가 및 건축물대장 등 준공이 나올 때까지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된다.


입주 일정이 중요한 이유는 입주 자체도 중요하지만  문제도 걸려있기 때문이다. 준공과 동시에 계약금 외 잔금을 내면서 명의이전을 한다. 잔금 전액 현금이 있으면 상관없지만 우리는 대출을 해야했었고 금리가 매 달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초조해졌던 것 같다. 타운하우스는 이 부분이 제일 아쉬운 점이라고나 할까. 


공사를 진행하면서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다.

앞으로 최소 10년은 살 집이고 하자 없이 튼튼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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